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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한국 말 문화 기획특별전

송고시간2014-10-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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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성계 명마 '응상백'
태조 이성계 명마 '응상백'

(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 국립제주박물관이 7일부터 개최하는 기획특별전 '한국의 馬, 시공을 달리다'에서 전시되는 태조 이성계의 명마 '응상백' 그림. 제주산으로,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할 때 탔던 흰 말이다. 2014.10.6 ≪ 지방기사 참조·국립제주박물관 제공 ≫
ksb@yna.co.kr

(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 한국 말(馬) 문화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기획특별전 '한국의 馬, 시공을 달리다'가 7일부터 12월 7일까지 2개월간 국립제주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제주도가 전국 제1호 말 산업특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특별전에는 국가지정문화재 9건 19점을 비롯한 유물 261건 490점이 전시된다. 한국 말의 역사와 문화를 총괄한 기획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고 수준이다.

조선시대 화가인 단원 김홍도가 그린 '단원풍속도첩'(보물 제527호), 임진왜란 때 의병장인 최문병의 말 안장(〃 제747호), 통일신라 때 발걸이인 '청동 흑칠 호등'(〃 제1151호), 정조 임금이 탔던 어승마가 그려진 '화성원행반차도', 18세기 초 제주의 풍속이 담긴 '탐라순력도'(〃 재652-6호) 진본 등 제주에 최초로 전시되는 유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전시는 크게 4부로 구성된다.

1부 '신성과 위엄의 상징'에서는 고대인들에게 신성한 존재로 인식됐던 말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청동으로 만든 위세품을 비롯해 고구려의 기마전술을 보여주는 고분벽화 모사도, 무덤에 부장된 마구와 말 모양 토기 등이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서 선보이는 '단원풍속도첩' 그림
국립제주박물관서 선보이는 '단원풍속도첩' 그림

(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 국립제주박물관이 7일부터 개최하는 기획특별전 '한국의 馬, 시공을 달리다'에서 선보이는 단원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보물 제527호)에 들어 있는 '편자 박기'. 2014.10.6 ≪ 지방기사 참조·국립제주박물관 제공 ≫
ksb@yna.co.kr

2부 '국력의 척도가 되다'는 "나라의 강약은 말에 달려 있고, 임금의 부를 물으면 말을 세어서 대답한다."라고 할 정도로 국력의 상징인 말을 관리하던 국가의 조직과 제도, 왕실행사, 전쟁 등에 관련된 자료를 소개한다. 영조 임금의 계비인 정순왕후의 장례 장면을 그린 '을축정순황후인산도' 등 다양한 왕실 문화재도 소개된다.

태조 이성계가 탔던 '횡운골', '유린청', '추풍오', '발전자', '용등자', '응상백', '사자황', '현표' 등 8마리의 명마가 터치 방식으로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도록 표현한 가로 59㎝, 세로 104㎝ 크기의 '스마트 글라스'가 선보여 흥미를 자극한다.

3부 '말과 함께 희로애락'에서는 말과 관련된 생활풍속, 예술, 민속신앙으로 승화된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에서는 '편자 박기', '신행', '장터길' 등 교과서로만 접했던 작품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 조선 중기의 여류문인 허난설헌 그림으로 전하는 '목마도' 등 품격있는 회화 작품과 삶의 희로애락이 깃든 다양한 풍속화를 만날 수 있다.

4부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에서는 제주의 말 문화와 말목동인 '테우리'와 관련된 복식과 도구 등을 전시한다. 제주말 관련 무형유산을 감상하는 시청각 코너, 근현대 사진의 감상을 통해 우리 삶 속의 말을 추억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김성명 국립제주박물관장은 "제주는 역사적으로 나라의 말을 기르는 대표적인 목장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며 "이번 특별전에 소개된 무궁무진한 말 관련 문화 콘텐츠와 유·무형 유산은 앞으로 제주도가 국내 말 산업의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는 데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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