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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공서 유혈충돌 재연…기독교-이슬람 보복 살해 빈발

송고시간2014-10-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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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발라카 기독교 민병대 대통령 퇴진 최후통첩 후 가열

중아공 무슬림-기독교 충돌…15명 사망(자료사진)
중아공 무슬림-기독교 충돌…15명 사망(자료사진)

중아공 무슬림-기독교 충돌…15명 사망

(AP=연합뉴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에서 지난 5월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평화유지군(MISCA) 병사들이 무슬림 민병대의 공격을 받아 부상한 기독교도를 옮기고 있다. 전날 방기 중심에 있는 '아워 레이디 오브 파티마'교회 근처에서는 무슬림과 기독교 민병대간의 충돌로 신부 등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marshal@yna.co.kr
(AP Photo/Laurence Geai)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이슬람 반군과 기독교 민병대 간 휴전협정 등으로 안정을 되찾는 듯하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이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 간 유혈충돌이 재연되고 있다.

중아공의 새로운 긴장은 기독교 민병대 안티발라카가 최근 캐서린 삼바 판자 과도정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낸 뒤 가열되고 있다.

중아공 수도 방기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무장괴한이 수류탄을 던져 행인 등 5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8일(현지시간) 유엔평화유지군(MINUSMA)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MINUSMA 소식통은 "방기에서 전날 한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시장 근처 보행자들에게 수류탄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성난 군중이 수도에서 한 무슬림 청년을 참수한 뒤 시신을 불태웠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무슬림이 한 택시기사를 살해했다고 전했다.

중아공 정부가 앙골라로부터 받은 원조금 1천만 달러(약 106억원)가 빼돌려졌다는 일부 언론보도 후 안티발라카는 판자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혈분쟁을 이어오던 이슬람 반군과 기독교 민병대는 이웃나라인 콩고 수도 브라자빌에서 드니 사수 은게소 콩고 대통령의 중재로 평화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 7월 23일 휴전협정에 서명했었다.

이어 판자 대통령은 8월 10일 종파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처음으로 무슬림 출신 마하마트 카모운을 총리로 임명하기도 했다.

중아공에서는 지난 1년 6개월간 이슬람 반군 셀레카와 기독교 민병대 안티발라카의 유혈 충돌로 수천 명이 사망하고 전체 국민 460만 명 중 100만 명 이상이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

셀레카 반군은 지난해 3월 기독교도인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무력으로 정권을 잡은 뒤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을 탄압했다. 이에 기독교인들은 안티발라카 민병대를 결성해 보복에 나서며 내전 상황이 계속돼 왔다.

지난 1월 셀레카 반군 지도자 미셸 조토디아가 국제사회 압력으로 대통령직을 사임했으나 이번에는 안티발라카의 보복 공격이 그치지 않자 남아프리카공화국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대학살을 우려하며 국제사회의 평화 중재 노력을 촉구한 바 있다.

ryu62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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