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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우려에 떠는 시장…공포지수 '버냉키쇼크' 수준

송고시간2014-10-19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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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퍼지면서 금융시장의 '공포지수'가 일제히 치솟았다.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몇 개월 내 지수의 변동을 예측하는 내재 변동성 지수는 시장의 불안심리 수준을 보여준다는 뜻으로 '공포지수'라 불린다.

이 내재 변동성 지수는 국내외에서 1∼2년 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대표적 지표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15일 26.25로 2012년 6월 이후 최고치(종가 기준)를 찍었다. 올해 7월 초 찍었던 저점인 10.32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변동성지수도 16일에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인 31.52로 뛰어 올해 6월 초 저점(12.71)에서 크게 올랐다.

일본 닛케이 변동성지수도 17일 30.07로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도 17일 지난 5월 저점(9.74)보다 2배가량 높은 18.65로 상승해 지난해 6월 2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변동성 지수는 지난해 6월 '버냉키 쇼크'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세계 증시는 유동성 잔치가 끝났다는 공포에 빠졌고 직후 VIX는 최고 20.49, Stoxx 변동성 지수는 25.30,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21.58까지 올랐다.

유럽발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얼어붙은 현재 증시는 당시와 비슷한 양상이다.

글로벌 펀드평가사 EPFR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4주 동안 선진국 주식형 펀드는 174억 달러 순유출을, 신흥국 주식형 펀드는 64억 달러 순유출을 기록해 자금이 증시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증시뿐 아니라 외환시장의 공포지수도 치솟았다.

도이치은행이 미국 달러·일본 엔·유로·스위스 프랑 등 9개 환율의 3개월 내재 변동성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환율변동성지수(CVIX)는 지난 15일 7.81로 2월 6일 이후 가장 높았다.

주요 7개국(G7) 통화의 내재 변동성을 보여주는 JP모건 G7 변동성지수(VXY) 역시 2월 6일 이후 최고치인 8.05까지 올랐다.

달러화가 미국 금리 인상 관측에 초강세였다가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진정되는 등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타자 한동안 잠잠했던 변동성 지수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선진국 경기 개선세를 아직 기대할 만하고 미국 경제지표 혼조로 통화정책 방향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융위기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같은 이벤트와 비교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전고점 수준인 현재의 변동성은 단기 고점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남은 만큼 실적 발표 확인 심리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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