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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야외공연·축제, 안전관리 '사각지대'

송고시간2014-10-1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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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사고 판교 야외공연현장 환풍구
붕괴사고 판교 야외공연현장 환풍구

(서울=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5시 53분께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공연현장에서 관람객 27명이 환풍구 덮개 위에서 걸그룹 공연을 관람하던 중 덮개가 붕괴되면서 아래로 추락했다. 덮개가 붕괴된 환풍구 모습. (경기소방본부 제공)

(서울 성남=연합뉴스) 김중배 하채림 최해민 기자 = 27명의 사상자를 낸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축제 추락사고의 경위가 조금씩 밝혀지면서 이번 행사와 같은 소규모 축제와 야외공연이 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방치돼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19일 수사본부에 따르면 판교축제 현장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2m 높이 환풍구에 올라간 관람객들의 부주의가 사고의 직접 원인이긴 하지만 공연장 인파를 통제할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주최 측도 사고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야외 공연이나 소규모 축제에는 주최 측이나 관련 당국이 어떤 안전규정을 준수해야 하는지 안전관리 매뉴얼도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 2008년 안전요원이나 비상구 등을 규정한 '공연장 안전 매뉴얼'을 만들었지만 이는 실내공연에만 해당된다.

이번 판교테크노밸리축제와 같은 야외공연은 이 매뉴얼이 적용되지 않는다.

사고로 덮개가 붕괴된 판교 야외공연현장 환풍구 모습 (경기소방본부 제공)

사고로 덮개가 붕괴된 판교 야외공연현장 환풍구 모습 (경기소방본부 제공)

또 지난 2006년 소방방재청이 만든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은 3천명 이상이 참여하는 지역축제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예상 관람객이 1천명인 이번 판교 행사는 이 매뉴얼의 적용 범위 밖에 있었다.

실제로 경찰은 판교테크노밸리축제가 3천명 이상이 모이는 공연, 폭죽 사용, 수상 행사 등 위험한 행사의 범주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안전심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중소 규모 야외공연과 축제가 갈수록 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천명 이내 인파가 몰리는 중소 행사의 안전관리 허점이 보강되지 않으면 환풍구 추락이 아닌 또 다른 형태의 행사장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뒤늦게 공연·축제장 안전관리 대책 보강에 나섰다.

김희범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사고 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장에서 공연 안전과 관련해 미비점과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 등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는 안전행정부 및 소방방재청과 협조해 가을철 공연, 스포츠, 각종 축제행사의 안전대책을 점검하고 보완책 마련할 방침이다.

tree@yna.co.kr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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