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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대면조사·GPS 추적으로 에볼라 퇴치

송고시간2014-10-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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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의 나이지리아 대표인 루이 가마 바즈 박사가 20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발병 종료를 선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의 나이지리아 대표인 루이 가마 바즈 박사가 20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발병 종료를 선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최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와 세네갈에서 에볼라 발병 종료가 선언되면서 이들 국가의 에볼라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세네갈의 에볼라 발병이 종료됐다고 선언한 데 이어 20일에는 나이지리아에서도 지난 42일간 추가로 에볼라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에볼라 발병 종료를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두 나라의 사례가 기본적인 질병 억제 정책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7월22일 국제회의 참석차 비행기를 타고 나이지리아로 오던 중 에볼라 감염 증상을 보인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료 패트릭 소여를 시작으로 19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 중 7명이 죽고 12명이 생존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이지리아에서 비교적 희생자가 적었고 3개월 만에 에볼라 발병이 종료된 것은 지침에 따라 잠재적인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신속하게 격리하는 한편 이들과 접촉했던 사람들을 추적하는 등 빠르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나이지리아 국가 보건커미셔너인 자이드 이드리스는 정부 보건 인력들이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서 초빙한 자문관들이 권고한 규정을 따랐고 환자들을 수용할 격리 병동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무르탈라 모하메드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보건요원이 승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무르탈라 모하메드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보건요원이 승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또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확인하기 위해 1만8천500여건의 인터뷰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수년간 CDC나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같은 여러 국제조직의 도움을 받으면서 발전시킨 전문 지식도 활용됐다.

과거 소아마비 퇴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쌓았던 경험도 에볼라 퇴치에 도움이 됐다.

소아마비 퇴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이 에볼라 대처를 담당하는 긴급 대응센터의 직원들을 도왔고 소아마비 퇴치에 이용했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은 에볼라 바이러스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는데도 이용됐다.

긴급 대응센터를 이끌었던 파이잘 슈아이브는 "긴급 센터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상황이 바뀌는 계기)였다"면서 "'워-룸'(War-room)식으로 정부와 국제단체 직원들이 한 방에서 함께 계획을 세우고 대응책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3개국과 인접한 세네갈 역시 에볼라 잠복기인 21일간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빠르게 격리하고 모든 접촉자를 추적함으로써 지난달 8월29일 확인된 감염자 1명을 제외하고는 추가 발병 사례 없이 에볼라 발병 종료가 선언됐다.

WSJ는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던 나이지리아와 세네갈 정부와는 달리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정부는 지난해 말 기니에서 처음 에볼라가 발병한 뒤 이듬해 3월까지 발병 사실을 밝히지 않았으며 공포와 불신 때문에 공중보건 인력들이 바이러스 접촉자들을 관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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