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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최고위원 전격사퇴…'김무성 체제' 타격(종합2보)

송고시간2014-10-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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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이 골든타임이라며 대통령한테 염장뿌려"…비주류 균열김무성 "철회하도록 할 것"…김태호 "번복 안해"

김태호 최고위원직 사퇴
김태호 최고위원직 사퇴

김태호 최고위원직 사퇴
(서울=연합뉴스)이상학 기자 =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표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류미나 기자 =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23일 최고위원직에서 전격적으로 물러났다.

김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을 사퇴한다. 번복 가능성은 없다"면서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은 최고위원직을 던지는 것밖에 없다. 국민에게 반성하는 마음으로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바라볼 때 국회의원이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은 현안인 경제활성화 (법안을) 쿨하게 통과시키는 것"이라며 "이 법안의 통과가 전제돼야 이후에 개헌도 가능하다는 뜻에서, 나부터 반성한다는 차원에서 던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도중 사의를 드러내면서 "개헌이 골든타임이라고 하면서 대통령한테 염장을 뿌렸다"고 일갈, 개헌을 요구하는 의원들은 물론 최근 '개헌 논의 불가피론'으로 파문을 일으킨 김무성 대표까지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비주류 재선 의원으로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3위 득표자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경남지사를 지내고 전임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는 등 재선이지만 여권의 차기 주자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이로써 김무성 체제는 출범 100일을 갓 넘긴 시점에서 예기치 않은 큰 시련을 맞게 됐다.

영상 기사 김태호 최고위원직 전격 사퇴…"국회, 밥만 축내"
김태호 최고위원직 전격 사퇴…"국회, 밥만 축내"

[투나잇 23] [앵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국회가 밥만 축내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개헌 논란 등으로 대통령에게 소금만 뿌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강영두 기자입니다. [기자]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세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김태호 최고위원. 느닷없는 발언에 회의장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김태호 / 새누리당 최고위원> "저 자신부터 반성하고 뉘우치는 차원에서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습니다." 구체적인 사퇴의 변은 회의가 끝난 직후에 나왔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위기에 처한 경제살리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태호 / 새누리당 최고위원> "우리가 밥만 축내는 건 아닌지, 김태호가 지금 할 수 있는 게 기득권 포기하는 것, 최고위원직 던지는 것 외에는 할 게 없다." 김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는 경제활성화 법을 직을 걸고 통과시켜야 한다"며 일부에서 개헌론으로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리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김태호 / 새누리당 최고위원> "대통령한테 염장을 뿌렸습니다. 아마 많이 가슴 아프셨을 것입니다. 오죽했으면 국회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세비 반납해야한다, 대통령으로서 해선 안 될 말씀까지 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회의 직후 김 최고위원의 사퇴를 철회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김 최고위원은 번복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이지만, 친박 주류인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 등이 비슷한 이유로 사퇴할 경우 관행에 따라 새누리당은 지도부가 물러나고 전당대회를 다시 해야 합니다.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이 사퇴하면 한 달 안에 전국위원회 선거를 통해 다시 뽑아야 합니다. 뉴스Y 강영두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만에 하나 친박 주류인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 등이 '박근혜 정부'의 주요 과제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김 최고위원의 뒤를 따라 사퇴하면 과거 관행에 따라 지도부 전원이 물러나고 전당대회를 다시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회를 향해 '경제활성화 법안만 제발 좀 통과시켜달라. 시기가 있다.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다'라고 애절하게 말씀해왔다"면서 "그런데 국회에서 어떻게 부응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완구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 국회에 계류된 경제활성화법을 직을 걸고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의 사퇴로 새누리당의 최고위원은 정원 9명 중 7명이 남게 됐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대표 최고위원을 포함한 선출직 5명, 당연직(원내대표, 정책위의장) 2명, 지명직 2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지명직 최고위원은 이정현 최고위원 1명만 채우고 나머지 1명은 공석으로 둔 상태이다.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이 사퇴하면 1개월 이내에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보궐선거를 해야만 결원을 채울 수 있다.

김무성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사의 표명에 대해 "조금 이해가 안 가는 사퇴인데 설득을 해서 다시 철회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eslie@yna.co.kr,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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