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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사퇴촉구했는데…" 안홍철 업무보고 파행

송고시간2014-10-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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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23일 수출입은행과 한국투자공사(KIC) 국정감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측근으로 알려진 안홍철 KIC 사장의 출석 문제를 놓고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다.

새누리당은 한국투자공사가 기관증인인 만큼 안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재위 차원에서 사퇴결의안을 채택한 안 사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을 수 없다며 증인 채택을 거부했다.

국감 당일까지 증인 채택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30분 가량 늦게 회의는 시작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정희수 위원장이 간사간 협의를 촉구하며 곧바로 정회를 선포했다.

안 사장은 지난 대선을 전후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새정치연합 문재인 비대위원을 비난하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주기적으로 올려 야권의 사퇴압박을 받아왔고, 지난 4월엔 기재위 차원에서 여야 합의로 사퇴촉구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새정치연합 김관영 의원은 "여야가 사퇴촉구를 의결한 분이 다시 나와 업무보고를 하는 것은 위원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새누리당의 태도에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같은당 박범계 의원도 "국회의 권능과 권위가 무참히 훼손될 수 있는지 자괴감이 든다"고 안 사장 증인 출석에 반대했다.

전반기 간사를 맡은 김현미 의원은 "우리가 우리 입으로 거부한 사람을 증인으로 앉히는데, 새누리당은 단 한마디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다"며 "아무일이 없었다는 듯 안 사장을 증인석에 앉히는 것을 동의할 수 없고 기관증인으로라도 오겠다면 반드시 의결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종학 의원은 "이런 식이면 기재위의 원활한 운영이 어렵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오만한 정치"라면서 "이런 방식으로 국감을 무력화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새누리당 류성걸 의원은 "한국투자공사의 법적 대표자격을 가지고 있는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는다는 것은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인사에 관한 사항은 공공기관운영위원장인 기재부 장관이 이미 기관증인으로 채택돼 감사를 진행했고, 또 종합감사가 있는 만큼 거기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여야간 논란이 계속되자 정희수 위원장이 "기관증인 문제의 여야 간사간 협의를 위해 잠시 감사를 중지하겠다"며 감사중지를 선포, 회의 시작 30여분만에 감사는 중단됐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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