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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압박 중심' 유동국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사표'

송고시간2014-10-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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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희망적인 말만하고 떠날 것"…다른 기관장 거취도 관심'무차별적 몰아내기' 비판 vs '단체장 철학 공유 필요' 사퇴 마땅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윤장현 광주시장이 시정 철학 공유를 거론하며 산하기관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한 가운데 그 중심에 있던 유동국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이 사퇴서를 던졌다.

유 원장은 27일 오전 이임식과 기자회견을 하고 자진사퇴에 대한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유 원장은 20일 확대간부회의 무단 불참 논란 직후인 다음 날 윤 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시장은 그동안 수차례 걸쳐 전임 강운태 시장 재임 때 임명된 시 산하기관장에게 '민선 6기 시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인적 진용이 갖춰져야 한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테크노파크는 12월로 예정된 감사가 2개월가량 앞당겨지고 보름 이상 감사를 하는 등 사실상 '몰아내기'에 들어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운태 시장 측근인 김홍식 시체육회 상임부회장과 황영성 시립미술관장은 임기를 남겨놓고 이미 사퇴했다.

지난달에는 광주시 교통문화연수원에 대한 감사를 벌여 오주 원장에 대한 수당 부당지급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시 확대간부회의에는 유 원장을 비롯해 오주 시 교통문화연수원장, 이윤자 광주여성재단 대표이사가 불참, 자진사퇴에 대한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으로 비치기도 했다.

유 원장의 사퇴에 따라 사퇴 압력을 받아온 나머지 산하 기관장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된 산하 기관장을 단체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무차별적으로 몰아내는 것은 '정치보복'이라는 비판여론도 적지 않다.

특히 신임 산하기관장이 윤 시장의 측근이나 선거 공신, 심지어 '30년 절친' 등으로 채워지는 등 정실인사로 얼룩지고 있다는 비난이 거센 만큼 몰아내기가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산하 기관장 등의 임명절차를 추진하면서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자격요건이 미달하자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기타 이에 상응한 조건'으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또 광주환경공단 상임이사 임명 과정에서는 '환경관련 기관'을 '환경관련 분야'로 부랴부랴 수정하는 등 환경단체에서 활동한 특정인을 위한 맞춤식 전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의회와 지역시민단체, 심지어 국정감사에서도 윤 시장이 산하기관장 임명 과정에서 보여준 정실인사를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에 단체장과 정치적 궤적을 같이해온 만큼 물러나는 것이 타당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유 원장은 "그간 고생한 직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어 간단한 이임 인사를 할 계획"이라며 "제가 어떤 말을 하든 하지 않든 시민께서 그 내용을 모르겠느냐, 밝고 희망적인 말만 하고 떠나겠다"고 말했다.

후임 원장 임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광주시가 추천한 각 4명의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한다. 그동안 산업부 국장급 출신의 이른바 관피아나 금융권 고위 관계자, 일부 정치권에서 임명됐다.

광주시청에서는 홍진태 전 국장이 하마평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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