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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질, 참수 전에도 물고문·살해 위협에 시달려

송고시간2014-10-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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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서방국가 인질들을 참수하기 전에 이들에게 일상적으로 고문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IS에 붙잡혔다가 풀려난 인질 5명과 전 IS 대원 등의 증언을 바탕으로 지난 8월 참수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비롯해 서방 인질들이 물고문과 굶주림 등 학대에 시달렸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는 시리아 등지에서 12개국 인질 최소 23명을 붙잡았으며 이들에게 심문과 고문을 일삼았다.

지난해 여름 폴리와 같은 감옥에서 3주를 보낸 벨기에 출신 예운 본틴크는 폴리의 발목에 있던 흉터들을 언급하며 "폴리의 말에 따르면 IS가 그의 발을 막대기에 묶고 천장에 거꾸로 매달아뒀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폴리와 영국인 사진기자 존 캔틀리를 붙잡은 알카에다 연계단체인 알누스라 전선에는 '비틀스'라는 별명의 영어를 구사하는 무장대원 세 명이 있었으며, 이들은 인질을 폭행하는 일을 즐겼다고 본틴크는 설명했다.

IS는 지난해 11월부터 인질의 몸값협상에 나섰으며 몸값 지불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운 미국과 영국인 인질 각 세 명에게 더 혹독한 학대를 일삼았다.

인질들은 하루에 고작 컵 하나 분량의 음식을 배급받았으며 빛이라고는 문틈으로 간신히 들어오는 어두운 장소에서 수주일을 보냈다.

IS와 쿠르드족의 교전이 이어지는 시리아 북부도시 코바니
IS와 쿠르드족의 교전이 이어지는 시리아 북부도시 코바니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익사 직전까지 몰아가는 물고문이 이어지면서 인질들은 먼저 끌려나간 인질이 피투성이로 돌아오면 오히려 안심하기도 했다.

한 IS 인질 출신은 "피가 없다는 것은 그보다 더한 것을 겪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인질 가운데서도 폴리는 가장 심한 대우를 받은 인질로 수차례 가짜 처형과 물고문에 시달렸다.

이처럼 IS가 인질에게 물고문을 자행한 사실은 IS가 직접 공개한 영상에서도 언급됐다.

캔틀리는 최근 IS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탈출을 시도한 인질은 무슬림 수감자들이 미국에서 당한 것처럼 물고문을 당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한편 IS가 지난 40일간 시리아 북부도시인 코바니를 공격하면서 양측 사망자가 최소 800명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지난달 16일부터 지금까지 IS 교전 도중에 815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481명은 IS대원, 302명은 쿠르드족 민병대, 21명은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SOHR은 교전과 폭탄투하로 접근하기 힘든 지역이 많아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 수가 있다며 실제 사망자 수는 집계된 것의 두배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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