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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달러화 거래 규제 3년…"효과는 별로"

송고시간2014-10-3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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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보유액 감소, 페소화 가치 급락…암달러 시장만 활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환전소(AP=연합뉴스DB)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환전소(AP=연합뉴스DB)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정부의 외환시장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 외화보유액 감소와 페소화 가치 급락이라는 부작용을 낳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달러화 국외 유출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달러화 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기 시작한 지 3년. 그러나 정부의 규제는 1991년을 전후해 사실상 존재 의미를 잃은 암달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결과를 가져왔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외화보유액은 2011년 이후 3년 만에 42.5% 감소한 273억8천3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올해에만 32억1천만 달러 줄었다.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초기에 달러당 4.28페소였던 공식 환율은 3년이 지난 현재 달러당 8.55페소로 치솟았다. 암달러 시세는 2011년 10월 달러당 4.49페소에서 현재는 14.68페소로 3배 이상 뛰었다.

정부의 지나친 개입은 외국인 투자 감소와 다국적 기업 철수의 원인이 됐다.

유엔 산하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27% 감소했다. 다국적 기업들은 생산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문을 닫고 아르헨티나를 떠났다.

아르헨티나 유명 컨설팅 회사 ABECEB의 마리아노 라모트 연구원은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기업의 생산활동 축소를 가져왔다"면서 정부의 이런 조치 때문에 경기침체가 심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컨설팅 회사 에코노미아 & 레지오네스는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았으면 올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전망치보다 110% 많은 120억 달러에 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계속되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민간 전문가들이 산출한 올해 1∼9월 누적 인플레이션율은 30.5%로 나왔다. 9월 인플레이션율은 2.48%였고, 9월까지 12개월간 누적 인플레이션율은 41.06%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인플레이션율이 1991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산하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가 발표한 인플레이션율은 9월 1.4%, 1∼9월 19.8%다. 그러나 연구소가 발표하는 경제통계는 국내외로부터 신뢰를 잃었으며 조작 의혹까지 받고 있다.

한편, 컨설팅 회사 폴리아르키아(Poliarquia)의 여론조사에서 66%가 인플레이션과 함께 실업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5월부터 거의 전 업종에서 해고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조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번화가에서는 상당수 매장이 문을 닫았고 곳곳에 매각 광고가 나붙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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