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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애완견 금지법 추진…서방과 갈등 불씨

송고시간2014-11-0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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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이란이 애완견 금지법을 추진해 서방국 진영과 새로운 갈등의 불씨를 예고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애완견을 소유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애완견을 산책시킨 사람들을 형사 처벌하는 애완동물 금지 법안에 대한 표결을 추진하고 있다.

신문은 의원 32명이 발의해 영향력 있는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이 법안이 통과되면 금지규정을 위반한 시민은 74대 이상의 태형이나 한화 기준 30만~3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이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법안은 취지문에서 개나 원숭이 등의 애완동물을 공공장소에 데리고 나오는 행위는 공중보건을 해칠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여성에게 불안감을 주고, 이슬람 문화에도 어긋나므로 금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란 의회의 애완견 금지법 추진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행위가 서구 문화에 영향받은 것이라는 반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란에서는 개를 불결한 동물로 여기는 이슬람 전통에 따라 집에서 개를 키우는 것이 금기시돼 왔지만 부유층을 중심으로 애완견 보유가 늘어나 문화적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란 경찰은 이에 따라 공공장소에 애완견을 끌고 나오는 행위에 대해 애완견 몰수나 소유주 경고 등 기강 단속에 나서고 있다. 이란의 고위 이슬람성직자는 애완견을 기르는 것은 이슬람 율법에 위배된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란 의회에서는 애완견 금지를 지지하는 보수파가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어서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전했다.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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