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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검찰 "실종 대학생 43명, 갱단에 살해당해"

송고시간2014-11-0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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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불태운 뒤 강물에 던져"…용의자 진술

실종학생 찾아내라
실종학생 찾아내라


(AP=연합뉴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6일(현지시간) 이괄라시 실종 대학생 43명의 구명을 요구하면서 동맹휴학에 나선 대학생들이 검찰청 앞에서 실종자들의 사진을 앞세우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지난 9월 멕시코 게레로주 이괄라시에서 시위를 벌이다 실종된 교육대 학생 43명이 갱단에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는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왔다.

헤수스 무리요 카람 멕시코 연방검찰 총장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카람 총장은 경찰과 함께 불법으로 시위 진압에 개입한 지역 갱단의 조직원으로부터 학생들을 끌고 가 살해한 뒤 시신을 불에 태워 강물에 던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갱단은 지난 9월26일 오후 아요치나파라는 지역의 교육대 학생들이 시골 교사의 임용 차별 철폐 등을 주장하면서 시위를 벌이자 경찰과 함께 발포를 해 학생 등 6명을 숨지게 하고 43명을 끌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갱단은 살해한 학생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게 하려고 시신에 기름을 붓고 타이어, 장작 등을 이용해 불에 태웠다고 진술했다.

카람 총장은 실종 학생들의 유전자와 유해를 대조하는 작업을 통해 신원을 끝까지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건의 발단은 학생들이 시위할 당시 한 모임에 참석했던 호세 루이스 아바르카 이괄라 시장이 경찰에 진압을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바르카 시장은 부인 마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 피네다가 하기로 한 연설에 학생들의 소요가 방해될까 봐 경찰에 진압을 지시했고, 경찰은 학생들을 붙잡아 '전사들'이라는 갱단에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갱단의 한 조직원은 경찰이 넘겨준 학생들이 자신과 경쟁하는 다른 갱단의 일원으로 알고 처치했다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지역 갱단과 유착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진 아바르카 시장 부부는 멕시코시티 근처에 있는 딸의 친구 집에 숨어지내다가 지난 4일 경찰에 체포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갱단의 조직원, 지역 정부의 관리 등 70여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생들의 행방이 한 달여가 넘도록 확인되지 않자 가족들이 최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을 만나 해결을 촉구하는가 하면 멕시코시티의 대학생들은 동맹휴업을 하고 구명을 요구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책임자 응징을 약속하고 사건을 해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부패한 경찰과 유착관계를 형성한 갱단이 잔혹한 살인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번 일은 멕시코 정부 최대의 인권유린 사건이 될 전망이다.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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