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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글로벌 3위 비결은 "투명성·온라인·엔지니어"

송고시간2014-11-1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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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출처 낱낱이 공개…창업 6인방은 MS·구글·모토로라 출신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중국의 샤오미(小米)는 올해 3분기에 스마트폰 1천800만대를 팔아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누린 샤오미의 다음 발걸음은 아시아와 유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업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샤오미는 차이나 애플로 불리며 글로벌 IT 시장에 중국발 돌풍을 몰고 왔다.

미국계 IT·반도체 전문매체인 EE타임스는 최근 샤오미가 왜 세계 3위의 모바일 기업으로 떠올랐는지 분석했다.

10일 이 매체에 따르면 샤오미의 성장 비결은 부품 공개의 투명성, 인터넷 기업을 표방한 온라인 전략, 창업 엔지니어의 힘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샤오미는 엄밀히 말하면 스마트폰 조립업체이다. 한때 짝퉁 아이폰 업체로 불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직접 제조한 부품이 거의 없다.

대신 주요 부품의 출처를 낱낱이 공개하는 샤오미의 투명성이 고객의 구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EE타임스는 분석했다.

샤오미 스마트폰 MI3의 제품 명세서를 들여다보면 그래픽용 반도체는 N비디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스냅드래곤·아드레노), 기타 그래픽 장치는 지포스, 5인치 레티나 터치스크린 패널은 LG와 샤프 제품을 썼다고 공개했다.

샤오미의 린빈(林斌) 사장은 "기존 업체들은 (어떤 부품을 썼는지) 영업비밀로 취급하지만, 우리는 이를 공개하는 게 고객의 신뢰를 얻는 열쇠라고 믿는다"고 연초 인터뷰에서 밝혔다고 EE타임스는 전했다.

두 번째로 소매 유통망이나 제3의 판매자를 두지 않고 온라인 판매만 고집하는 것이 샤오미의 독특한 전략이다.

샤오미 경영진은 인터넷 판매가 유통비용을 줄이는 유일한 길이며, 인터넷 기업으로서 시장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독자 개발한 OS(운영체제)인 미유아이(MIUI)를 주간 단위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전략 때문이라고 한다.

세 번째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창업자인 레이쥔(雷軍) 회장과 더불어 이 회사를 키워낸 창업 6인방 엔지니어의 힘이라고 EE타임스는 분석했다.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린빈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몸담았다가 구글로 옮긴 뒤 2010년 레이쥔 회장과 의기투합해 샤오미를 설립했다.

샤오미의 모바일 메신저를 개발한 황장지(黃江吉) 부사장도 MS 차이나 출신이다.

하드웨어 전문가인 저우광핑(周光平) 부사장은 모토로라 연구개발(R&D) 팀에서 일했다. 그를 따라 샤오미로 옮긴 모토로라 엔지니어만 20명에 달한다.

OS 개발을 주도한 홍펑(洪峰) 부사장은 구글 차이나에서 R&D 팀을 이끌었다. 류더(劉德) 부사장은 디자인 전문가다.

샤오미는 최근 구글 부사장 출신의 휴고 바라를 영입하기도 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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