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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나이 들수록 취침시간 늦어져…수면부족 심화

송고시간2014-11-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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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청소년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취침시간이 늦어지는 반면 기상 시간은 일정해 수면 부족이 심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라운대 연구팀은 7일 2년간 청소년 94명의 수면 패턴 변화를 추적조사한 연구 결과를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소개했다.

연구가 시작될 때 9세였던 한 피실험자는 처음에는 오후 9시30분에 잠이 들어 다음날 오전 6시40분에 일어나는 수면 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2년 후인 11세 때는 기상 시간은 변동이 없었지만 취침 시간은 오후 10시로 늦어졌다.

이 어린이를 포함해 9∼10세 때 실험에 참여했던 어린이 38명은 매일 밤 수면시간이 30분 정도 줄어드는 패턴을 보였다.

15∼16세 때 실험에 참여한 청소년 56명의 주중 수면 시간 역시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15세 때부터 실험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처음에는 오후 10시35분에 잠이 들어 다음날 오전 6시20분에 일어났지만 17살에는 오후 11시5분에 취침해 다음날 오전 6시35분에 일어났다.

주말의 경우 피실험자들은 다음날 오전에 더 잘 수 있기 때문에 주중보다는 상당히 수면 시간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대부분 주중에는 등교시간 때문에 늦게 일어날 수 없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18세 피실험자는 어렸을 때보다 수면시간이 더 늘어났다.

브라운대 측은 이번 연구 결과가 청소년들의 수면 패턴에 맞춰 수업 시작 시각을 오전 8시30분 이후로 늦추라는 미국소아과학회(AAP)의 권고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AP는 지난 8월 정책보고서를 통해 청소년의 일반적인 생물학적 수면패턴은 오후 11시께 잠들어 오전 8시께 일어나는 것이라면서 수업 시작을 늦춰 충분한 수면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아이들이 나이가 들면서 생물학적 수면 신호에 더 오래 저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하는 시점과 실제 잠드는 시간과의 차이를 측정한 결과 아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뇌가 잠들 준비가 된 시간 이후 최대 2시간까지 더 버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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