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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빗이끼벌레 금강 수 생태계에 악영향'

송고시간2014-11-1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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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공동조사단 "용존산소 바닥내고 암모니아성질소 증가"

큰빗이끼벌레(연합뉴스 자료사진)

큰빗이끼벌레(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성=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금강 유역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가 살아서는 물속 용존산소를 바닥내고 죽어서는 암모니아성질소를 증가시키는 등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도 큰빗이끼벌레 민·관공동조사단(단장 허재영 대전대 교수)은 11일 충남발전연구원에서 중간보고회를 열어 조사 결과를 보고한 뒤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조사단은 지난달 17일 금강 공주보에서 큰빗이끼벌레 검사대상물을 채취해 금강물과 증류수가 각각 든 50ℓ 반응조 4개에 큰빗이끼벌레 0.5∼2%를 넣고 용존산소(DO)와 암모니아성질소(NH3-N) 농도변화, 생태독성 등을 실험했다.

실험 결과 큰빗이끼벌레 2%를 넣은 수조 속 금강물은 용존산소가 최초 11.2mg/ℓ에서 42시간 이후 0mg/ℓ의 상태로 악화했다.

1.0%의 큰빗이끼벌레를 넣은 금강물은 52시간 만에 용존산소가 바닥났으나 8일째부터 소폭 상승했고, 증류수는 용존산소 0mg/ℓ 상태가 유지됐다.

죽은 뒤 발생하는 암모니아성질소 농도는 큰빗이끼벌레 투여량과 관계없이 58∼64시간 사이 2배가량 증가했다. 2%의 큰빗이끼벌레를 넣은 금강물은 처음 0.044mg/ℓ이던 암모니아성질소가 20일 후 11.756mg/ℓ까지 치솟았다.

큰빗이끼벌레 1%를 투입한 금강 물 역시 18일째 9.958mg/ℓ까지 암모니아성질소 농도가 오르고, 0.5% 투입 금강 물은 16일째 4.964mg/ℓ로 가장 짙은 농도를 보였다.

보고자로 나선 충남발전연구원 이상진 박사는 "이번 실험은 물의 흐름이 없는 반응조에서 모의로 진행했기 때문에 금강의 조건과는 다소 다를 수 있다"면서도 "정체수역에서 대량 번식한 큰빗이끼벌레가 사멸할 경우 살아서는 용존산소 부족을, 죽어서는 암모니아 농도 증가 등을 가져와 수중 동·식물 서식환경에 많은 지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큰빗이끼벌레 발생 억제를 위한 금강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관공동조사단은 앞으로 큰빗이끼벌레의 분포도 등 세부적인 조사를 벌여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할 방침이다.

큰빗이끼벌레는 북미지역과 일본, 우리나라, 유럽 일부 국가에서 발견되는 태형동물로 주로 물의 흐름이 느린 곳에서 대량 성장하는 특성이 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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