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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영화 보면 전쟁의 참혹함 느낄 수 있을 것"

송고시간2014-11-1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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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전쟁이 얼마나 참혹하고, 흉측한 것인지 영화를 보면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잔인한 시대에 사는 만큼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겁니다."

할리우드 영화 '퓨리'의 제작자이자 주연을 맡은 브래드 피트(51)는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영화를 소개했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베를린을 향해 진격하는 탱크부대 '퓨리'의 활약상을 그렸다. 피트는 '퓨리'를 이끄는 워 대디 역을, 로건 레먼(22)은 신참 병사 노이먼 역을 맡았다.

피트가 맡은 워 대디는 냉혹한 지휘자다. 부하들을 지키고 훈육시키기 위해서는 필요없는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엄격하면서도 잔인하다.

그는 "워 대디가 실수하면 전 소대가 죽는다. 병사들의 사기도 관리해야 한다. 옥죄고 풀어주는 걸 잘 해야한다"며 "지휘자로서의 책임감과 스트레스를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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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영화에서 레먼을 포함해 샤이아 라보프, 마이클 페나 등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 촬영 전 넉 달 정도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친해진 상태에서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며 "매일 아침 글로브를 끼고 운동을 함께 했다"고 했다.

영화를 보면, 비좁은 탱크 안에서 성인 남자 5명이 모여 옥신각신한다. 갈등은 일상 다반사다.

"거의 파탄 난 가정의 모습과 비슷하죠. 아버지로서의 경험이 도움됐어요. 특히 배우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 그랬죠."(그는 부인 앤젤리나 졸리와 6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

피트는 '흐르는 강물처럼'이 나온 1992년 이래로 수많은 스타가 명멸했던 할리우드에서 20여 년간 톱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20년을 회고해 봤을 때, 훌륭한 아티스트와 작업한 게 성공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영화를 사랑하는 게 가장 큰 밑거름이었죠. 저는 그저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일 뿐입니다. 시골에서 살면서 영화를 통해 세상을 알게 됐어요. 영화는 제게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었죠. 제가 영화로부터 받은 것들을 영화에 반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영화는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슬럼프도 있었다. 그는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내 삶의 일부"라며 "중요한 건 그 순간에 나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기반"이라고 했다.

피트는 2011년 '머니볼'과 작년 '월드워 Z'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내가 한국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한국 영화시장은 이미 세계적으로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했다"며 내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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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와 함께 방한한 레먼은 영화를 찍으면서 "훌륭한 배우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피트는 대단히 근면 성실합니다. 특히 피트가 연기하면서 배우들을 얼마나 잘 때릴 수 있는지를 배웠어요."(웃음)

한국영화에 대해서는 "'명량'의 전투 장면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나는 박찬욱·봉준호 감독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한국영화 팬"이라며 "혁신적인 영화들이 한국에서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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