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영어·수학B '물수능'…이과생들 정시 혼란 우려(종합2보)

송고시간2014-11-13 20:49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영어 만점비율 3∼4%대로 역대 최고, 수학B 100점 맞아야 1등급인문계는 국어B·사탐, 자연계는 과탐에서 변별력 생길 듯

'시험 준비 끝'
'시험 준비 끝'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책상을 정리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권혁창 박인영 구정모 기자 = 13일 시행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와 수학 B형이 수능 사상 가장 쉽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의 정시 지원이 일대 혼란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다시 통합형으로 전환된 영어는 '쉬운 수능 영어' 출제 방침에 맞춰 EBS와의 연계 수준이 75.6%까지 높아졌다. 만점자 비율이 역대 최고 '물수능' 영어로 평가됐던 2012학년도 2.67%를 뛰어넘는 3∼4%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학 B형은 시험 직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던 문항을 자연계 학생들이 쉽게 푼 것으로 가채점 결과 나타나면서 만점자 비율이 4% 안팎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 B형은 100점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가능성이 크다.

수학 B형(옛 수리 가형)의 4%대 만점자 비율은 등급제가 실시된 2008학년도의 4.16%(추정치)를 제외하면 가장 높았다.

2008학년도는 성적을 등급으로만 제공해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학 B형이 역대 가장 쉬웠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국어는 B형이 작년보다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인문계 수험생들은 국어 B형과 사회탐구가, 국어 A형의 반영 비율이 적은 자연계는 과학탐구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내다봤다.

양호환 수능출제위원장(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은 이날 오전 세종시 교육부 청사에서 한 브리핑을 통해 "지나치게 어렵지 않게 출제하되 국어, 수학은 지난 6월 모의평가 수준, 영어는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아울러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완화하고자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줄였다"고 덧붙였다.

EBS교재와 수능 문제의 연계율은 문항 수 기준으로 70% 수준이 유지됐다.

영역별 EBS 연계율은 국어 A/B형 71.1%, 수학 A/B형 70.0%, 영어 75.6%, 사회탐구 71.0%, 과학탐구 70.0%, 직업탐구 70.0%, 제2외국어/한문 70.0%다.

1교시 국어 영역에 대해 현장교사들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본 반면, 입시학원들은 지난해보다 어렵고 특히 국어 B형이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수험생들도 국어가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에 속한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는 "국어 A형은 전년도 수능과 대체로 비슷한 정도의 수준"이라며 "단 최상위권 학생을 구별하기 위한 문제가 몇 개 나와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적이 흐르는 고사장
정적이 흐르는 고사장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의 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는 "국어 B형은 만점자가 0.1%로 추정된다. 2012학년도 이후 가장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학 A형에 대해 조만기 양평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조금 쉬워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수학 B형은 난도 조절에 실패했다고 입시학원들이 일제히 지적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 B형은 100점 만점을 맞아야 1등급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연계는 국어 A형의 반영 비율이 낮아 과학탐구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소장은 "자연계는 수학과 영어가 모두 쉽게 출제돼 정시에서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어에 대해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6월 모의평가 만점자는 5.37%, 9월에는 3.71%였는데 이번에는 중상위권 수험생들도 크게 어렵지 않은 수준이어서 만점자 비율은 그 중간선에서 형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어는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지만 1등급 커트라인이 98점이었던 9월 모의평가 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회탐구는 생활과 윤리, 한국사가 약간 어려웠지만,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으며,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대체로 비슷할 것이라고 유웨이중앙교육은 분석했다.

또 과학탐구는 물리Ⅰ, 화학Ⅰ의 경우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지만,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과목별 난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선택과목 간 난도 차를 줄여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완화했다고 출제당국은 밝혔다.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1만126명 적은 64만621명이 응시원서를 냈다.

1교시 결시율은 7.04%로 응시자는 59만4천617명, 3교시 결시율은 8.33%로 응시자는 58만1천162명이었다.

평가원은 17일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24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수능출제본부는 지난 수능 때 세계지리 문항 오류를 계기로 "출제기간 영역 간 검토, 영역 내 검토 등 검토과정을 강화하고 검토위원 수를 늘렸다"고 밝혔다.

faith@yna.co.kr, mong0716@yna.co.kr, pseudojm@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