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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軍위안부 문제…논쟁의 핵심과 해법은

송고시간2014-11-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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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일본군 '위안부'를 공격하는가' 번역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2014년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유달리 뜨겁게 다뤄진 해였다. 일본 극우 인사들의 잇단 망언이야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군 위안부 강제연행을 사죄한 1993년 고노 담화를 일본 정부 차원에서 무력화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한일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군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의 주요 인권 현안으로 부각된 지 어언 23년이 지났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군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을 부정하고 피해자들을 공격하는 우익화가 오히려 더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피해자들은 하나 둘 세상을 뜨고 있지만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일본 시민단체 '전쟁과 여성 대상 폭력에 반대하는 연구행동센터'가 펴낸 '그들은 왜 일본군 '위안부'를 공격하는가'는 군 위안부 문제의 핵심 쟁점을 정리하고 사안의 현주소를 분석·비판하면서 진정한 사죄와 배상, 정의 실현의 방향을 찾아가는 책이다. 한국과 일본의 학자와 시민운동가 16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책은 올해 한일관계의 최대 화두였던 고노 담화를 통해 군 위안부의 연행에 분명한 강제성이 있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위안부가 '공창', 즉 성매매였다는 일본 우익의 주장에 맞서 일본의 공창제도와 군 위안부 제도를 비교·분석하고 공창제와 관계없이 모든 위안부 연행에 불법성이 있었음을 밝힌다.

특히 일본 정부가 군 위안부 문제 해법으로 추진했다가 실패한 '국민기금'에 대해 2부 전체를 할애해 자세히 다뤘다. 기금의 성격과 실패 원인, 국민기금 반대운동의 경위를 분석·정리하고 국민기금에 논리적 토대를 둔 이른바 '화해론'을 비판하면서 군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법은 일본의 국가적 책임 이행임을 역설한다.

일본 '넷 우익'의 출현 원인도 차분하게 짚었다. 개인의 관심사를 자유롭게 드러낼 통로가 없고, 타인의 생각과 행동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일본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역사에 무관심해진 젊은이들이 쉽게 우익화한다고 책은 진단한다.

특히 남녀에 대한 고정된 성 역할을 요구하는 사회에서는 일상적 성폭력조차 자각하기 어려워 젊은이들이 군 위안부 문제를 인간 존엄성 문제로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책은 지적한다. 이런 젊은이들이 자국의 침략전쟁에 대한 일탈적 역사관을 온라인 공간에서 분출하면서 해방감을 느낀다는 것이 책의 분석이다.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주요 담화와 결의문, 국가별 군 위안부 연행 상황, 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연표 등 유용한 참고자료도 수록했다.

김경원 등 옮김. 휴머니스트. 344쪽. 2만원.

<풀리지 않는 軍위안부 문제…논쟁의 핵심과 해법은> - 2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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