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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애 "여전히 노래 욕심, 기적을 바라는 희망 노래했죠"

송고시간2014-11-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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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새 정규 앨범…26일 발표

열창하는 한영애
열창하는 한영애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15년 만에 정규 6집 앨범을 발표한 가수 한영애가 19일 오후 서울 강동구 상일동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이번에 녹음을 하면서 프로듀서 친구들에게 말했어요. '나 아직 늙지 않은 것 같아'라고요. 이상하게 노래가 더 잘 되고 힘이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동안 많이 해내지 못한 부분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는 게 아닌가 싶어요."

19일 오후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린 정규 6집 쇼케이스에서 가수 한영애는 "노래로 함께 힘차게 아픔을 이겨내자는 긍정적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결국 기적을 바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신기하게도 앨범에 참가한 모두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무언가를 노래로 표현하고자 했다. 나도 너무 맑아서 슬픈 노래를 부를 수 없을 정도였다"면서 "올해 우리나라가 모두 단체 우울증에 걸린 것 같은데, 그런 힘든 시간의 반대급부로 표출된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영애는 1976년 이정선, 이주호, 김영미와 함께 혼성그룹 해바라기 1집으로 데뷔했다. 그는 1986년에는 솔로 1집 '여울목'을 냈고, 신촌블루스 객원 보컬로도 참여해 밴드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포크와 블루스, 록과 테크노, 트로트까지 폭넓은 음악 영역을 넘나든 한영애는 개성적인 보컬과 강렬한 카리스마, 압도적인 무대 매너로 '소리의 마녀'로 불린다. 또 통기타 시절엔 '한국의 멜라니 사프카', 록을 선보일 땐 '한국의 재니스 조플린'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21세기로 접어들며 적어도 앨범 작업의 측면에서는 장기간 '동면'에 들어갔다. 이번 앨범은 1999년 5집 '난.다' 이후 무려 15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다.

"가수라면 누구나 앨범에 대한 열망이 있을 거예요. 하나의 작업이 끝나면 숙제가 생기죠. 개인사가 있어서 10년 동안 정신이 자유롭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작년 가을쯤에 '이제는 정말 해야겠다. 안 하면 터질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봄부터 구체적으로 음반을 생각했어요. 저는 라디오 진행이나 공연을 해와서 정말 15년 만인지는 몰랐어요. 15일인 줄 알았죠."

앨범에는 김도현과 강산에, 유앤미블루의 방준석 등 다양한 음악인들과 작업한 컨트리풍의 레게, 블루스 느낌의 록 발라드, 리듬앤블루스,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수록됐다.

"주변 얘기를 들어보니 음악 흐름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작곡가들이 편곡까지 모두 책임지려고 한다는 거죠. 모든 것이 통합적이었어요.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다 보니 여러 장르가 들어왔어요. 하이브리드 뮤직이라는 단어도 배웠죠.(웃음)"

한영애가 작사한 '회귀'는 아날로그 전자 악기를 사용했으며, '너의 편'은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브리티시 록 사운드가 어우러졌고, '사랑은 그래, 바다처럼'은 사랑과 희망, 아름다움에 관한 명상이 담겼다.

한영애 "여전히 노래 욕심, 기적을 바라는 희망 노래했죠" - 2

한영애는 '너의 편'에 대해 "편 가르는 노래는 아니다(웃음)"라며 "힘없는 사람, 절망하는 친구, 뭔가 하고자 하지만 혼자 힘겨워하는 사람의 편, 또는 진리와 자유의 편이라는 내용의 곡"이라고 설명했다.

또 '샤키포'는 우리가 꿈꾸던 세상이 오리란 믿음이 표현된 신나는 곡이며, '하루하루'는 감성적인 리듬앤블루스, '바람'은 따뜻한 발라드, 강산에가 작곡한 '안부'는 컨트리와 레게풍의 곡 구조를 갖고 있다.

"제가 '샤키포'라는 주문을 하나 만들었어요. 기적을 일으키는 주문이죠. 기적이 별거인가요. 요즘 같아서는 일상을 잘 견디는 것도 기적이 아닌가 생각해서 이 곡을 만들어 봤습니다."

한영애가 활발히 활동하던 1980~1990년대는 한국 대중음악계의 다양성이 만개한 시기다. 그는 최근 아이돌 중심의 음악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언제나 바뀌는 세상에 의문을 갖지는 않아 왔어요. 그냥 음악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너의 길을 가라'라는 거예요. 음악인들이 소신있게 자신의 길을 가면 자연스럽게 다양성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생각해요. 현재 활동하는 뮤지션들 다들 힘들게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음악하면서 너무 외롭지만 않으면 좋겠어요."

이날 검은색 재킷과 흰 드레스를 입고 쇼케이스 무대에 선 한영애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노래와 어우러지는 자유로운 율동을 선보이며 관객의 시선을 모았다.

여전히 시선을 모으는 헤어스타일에 대해 그는 "스타일리스트가 머리가 중요하냐, 얼굴이 중요하냐 물었던 적이 있는데 나는 '머리가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나는 늘 머리카락이 나풀거리면서 볼을 때려야 노래를 잘 할 수 있다. 머리칼이 늘 저를 '애무'해주기를 기다린다"라며 미소지었다.

쇼케이스에는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팬으로 구성된 '타이틀곡 선정단'이 함께했다. 투표를 진행해 이들의 표를 가장 많이 받은 곡이 앨범의 타이틀곡이 될 계획이다.

한영애는 12월 27~28일 강동아트센터에서 연말 콘서트인 '메리 블루스마스'도 개최한다. 6집 앨범은 오는 26일 정식 발매된다.

"앨범 작업을 하면서 여전히 무대 위에 서서 노래하는 행위가 가장 저에게 재미있다는 점을 확인했어요. 노래한다는 행위에 욕심이 나요. 아직 내 안에 소리가 많이 남아있어요. 그 소리를 많이 나누고 싶고 거기에 노랫말을 얹어서 소통하면 더 큰 행복이 없을 것 같아요. 다음 음반은 15년은 걸리지 않을 겁니다. 게으르게 숙제하지 않을게요."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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