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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까지…오바마 '레임덕' 역력

송고시간2014-11-21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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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오바마 만찬' 대신 빌리 조엘 거쉰상 수상식 참석ABC·CBS·폭스뉴스, 오바마 이민개혁 특별연설 생중계 않기로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11·4 중간선거'에 참패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이민개혁 행정명령과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등 핵심 어젠다에 대한 공화당의 '태클'이 갈수록 거세지는데다가, 친정인 민주당 내부에서도 소위 '령'이 서지 않는 분위기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대 500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구제하는 내용의 이민개혁안 발표를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민주당 하원의원 18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이날 회동은 공화당이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까지 불사하며 이민개혁안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에 협조를 구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이 자리에 하원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원내대표는 보이지 않았다.

같은 시각 펠로시 원내대표는 워싱턴DC DAR 컨스티튜션홀(DAR Constitution Hall)에서 열린 한 음악 행사장을 찾았다. 대표곡 '피아노맨'(Piano Man) 등으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빌리 조엘(65)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 의회도서관의 거쉰상을 수상하는 자리였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찬 회동 대신 유명 스타들이 즐비한 행사장을 선택한 셈이다.

펠로시 원내대표 측은 미 의회전문지 힐(The Hill)에 "(빌리 조엘 행사장 이외에도) 오래전에 약속한 지역구민 간담회를 비롯해 5개의 행사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중간선거 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체면이 구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공화당 주도의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법안이 비록 상원에서는 한 표가 모자라 부결됐지만, 지난 14일 하원 통과 과정에서는 민주당에서 무려 31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 주요 방송사인 ABC, CBS, 폭스 뉴스가 오바마 대통령의 20일 밤 이민개혁안 특별연설을 생중계하지 않기로 한 것도 레임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NBC 역시 생중계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미 정가 관계자는 "역대로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임기 후반의 대통령은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정국의 초점이 현직 대통령에서 차기 대선 주자로 옮겨가면 그런 현상은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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