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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대학원생, 논문매개로 美 고교생과 사제인연

송고시간2014-11-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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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매개로 美 고교생과 사제연 맺은 영남대 대학원생
논문 매개로 美 고교생과 사제연 맺은 영남대 대학원생

(경산=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영남대 대학원 김재용(28·왼쪽에서 5번째)씨는 자신의 논문에 관심을 보인 미국 고교생들을 위해 최근 미국을 찾아 이들의 실헙 수업을 도왔다. 2014.11.24 <<영남대>>
leeki@yna.co.kr

(경산=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전문 연구인도 아닌 고교생이 제 논문을 읽어보리라고는…"

영남대 대학원생이 재학 중 쓴 논문을 매개로 미국의 고등학생들과 사제(師弟)의 연을 맺게 됐다.

영남대 대학원 생명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을 수료한 뒤 같은 대학 BK21플러스혈청바이오메디컬사업팀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김재용(28)씨는 지난 6일 미국 워싱턴DC의 사립학교 '시드웰 프렌즈 스쿨'에서 고교생들의 실험 수업을 도왔다.

시드웰 프렌즈 스쿨은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 등이 다닌 학교로 유명한 곳이다.

김씨의 실험 지도는 이 학교 12학년에 다니는 다니엘라 카스(18)가 지난 10월 조경현 영남대 생명공학부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뤄졌다.

카스는 당시 미국에서 열리는 한 심포지엄에서 포스터 발표를 하려고 '제브라피쉬를 이용한 식용색소 적색 제40호(Red 40)의 유해성 연구'를 하고 있었다.

연구를 하던 카스는 김씨가 제1저자로, 조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제브라피쉬를 이용한 아스파탐의 유해성 연구'를 접했고, 더 많은 도움을 받기 위해 조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후 조 교수는 김씨에게 메일을 전달했고, 김씨는 이달 초 미국 노화학회 참석을 위해 워싱턴DC를 찾았다가 시드웰 프렌즈 스쿨에서 다니엘라를 포함한 7명의 미국 고교생으로 구성된 동아리 '브레인 클럽'의 실험을 지도했다.

김씨는 미국 고교생들에게 2시간 여에 걸쳐 제브라피쉬의 사육·관리 요령과 해부 시연 등을 보이며 실험의 노하우를 전달했다.

또 이후 카스가 소속된 동아리가 진행하는 연구에 도움을 주기로 약속했고, 고교생들이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계속 인연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씨는 "전문 연구원이나 대학원생이 아닌, 미국 고교생들이 논문을 관심있게 봤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며 "내가 한 연구와 고교생들이 한 실험 설계가 아주 유사한 만큼 계속해 연락을 하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식품첨가물이나 공해물질의 잠재적 위험을 밝히는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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