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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비주력 사업 정리·매각의 역사(종합)

송고시간2014-11-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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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비주력 사업 정리·매각의 역사>(종합) - 1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삼성그룹이 다른 기업에 계열사를 매각한 것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올해에는 삼성전자[005930]와 도시바의 합작사인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TSST)를 협력사인 옵티스에 팔기로 했다.

작년에는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 전량을 미국 코닝사에 팔고, 코닝의 전환우선주를 사들였다.

2012년에는 호텔신라[008770]의 자회사 보나비가 운영하던 아티제를 대한제분[001130]에 팔고, 커피·베이커리 사업에서 손을 뗐다.

2011년에는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며 아이마켓코리아(IMK)를 인터파크[035080]에 매각했다.

하지만, 규모가 큰 계열사를 묶어 한 번에 매각하는 것은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그룹은 26일 화학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과 방위산업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를 한화그룹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외환위기 당시 삼성그룹은 정부의 강제 구조조정 명령이 있기 전에 계열사 정리를 시작했다.

우선 삼성전자가 부천 반도체 공장을 미국 페어차일드에 매각하는 등 자산을 팔아 17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아울러 1995년 지분 100%를 인수한 컴퓨터 제조·판매업체인 AST와 화합물 반도체 업체인 삼성마이크로웨이브반도체(SMS)도 정리했다.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프랑스 토탈사에 매각해 8억 달러의 외자를 들여왔고, 한국휴렛팩커드(HP) 지분 45% 전량을 미국 HP에 매각했다.

1980년대 미국 GE와 합작한 삼성GE의료기기의 지분도 팔아치웠다. 미국 뉴저지의 삼성본사 건물은 현지 부동산회사 웰스포드에 넘겼다.

대신 인텔로부터 반도체 투자 재원을 유치하고 애플, 델로부터 LCD 공장을 지을 투자 재원을 수혈받았다.

1998년 말 삼성그룹은 청와대가 주재한 정·재계 간담회에서 삼성자동차와 대우그룹의 대우전자를 교환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듬해 모든 계획은 백지화됐고 삼성자동차는 법정관리를 거쳐 프랑스 자동차 기업인 르노에 인수됐다.

삼성그룹은 한때 상업은행·제일은행·한일은행·한미은행·하나은행 등의 지분 보유했으나, 산업자본에 대한 정부정책이 바뀌자 모든 지분을 정리했다.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에는 1966년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한국비료(삼성정밀화학의 전신)를 정부에 헌납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비료가 일본에서 사카린의 원료가 되는 OTSA를 건축자재 명목으로 밀수입한 사실이 적발돼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후 그룹 차원에서 한국비료 지분을 꾸준히 매입, 1994년 산업은행이 보유하던 주식 전량을 확보해 경영권을 되찾았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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