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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폭력 시위에 관용 없다"…시위 이틀째 진정세(종합2보)

송고시간2014-11-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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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연설서 시위대에 자제 촉구…퍼거슨시 44명 추가 체포이민개혁 행정명령 설명, 참석자 야유로 일시 중단되기도

25일(현지시간) 시카고 코페르니쿠스센터에서 연설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시카고 코페르니쿠스센터에서 연설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시카고·서울=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황희경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폭력적 양상으로 변하는 미주리 주 소요사태에 대해 "폭력 행위에 관용은 없다"며 시위대의 자제를 재차 촉구했다.

시카고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미주리 주 퍼거슨 시 사태를 언급하면서 이번 사태를 둘러싼 시민들의 좌절감을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폭력 사태를 용인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이 좌절감은 단순히 특정 사건에 대한 것이 아니라 많은 유색인종 공동체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좀 더 생산적인 방식으로 그러한 좌절감을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빌딩과 차를 불태우고 재산을 파괴하면서 시민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관용이 있을 수 없다"며 "이것은 범죄 행위이고, 그런 행위에 가담하는 자들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는 또 "이런 폭력 행위에 대해 변명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지만 지역사회를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동정심도 느낄 수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연설 도중 한 방청객이 "추방을 즉각 중단하라"는 문구가 쓰인 천을 들어보이며 오바마 행정부에서 더 많은 이민자들이 추방당한 사실을 지적했다.(EPA=연합뉴스)

오바마 대통령 연설 도중 한 방청객이 "추방을 즉각 중단하라"는 문구가 쓰인 천을 들어보이며 오바마 행정부에서 더 많은 이민자들이 추방당한 사실을 지적했다.(EPA=연합뉴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미주리 주 대배심이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에게 불기소 결정을 내린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도 시위대의 진정을 촉구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호소가 무색하게도 대배심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퍼거슨 시를 비롯한 미 전역으로 확산하는 상황이다.

시위 둘째날인 26일에도 퍼거슨 시에서 경찰차 한 대가 불에 탔고 일부 상점에 대한 약탈 시도가 있었으나 시위는 전날보다는 진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경찰은 전날 시위와 관련해 61명을 체포했으나 26일에는 체포자가 44명으로 줄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시카고 연설은 코페르니쿠스센터에서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가진 1천800여 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있었다.

원래 시카고 방문 목적은 이달 20일 발표한 이민개혁 행정명령에 대해 설명하고 지지를 얻기 위해서였으나 전날 퍼거슨 대배심의 평결이 나오면서 흑인 폭력사태에 대한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자리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에서 이민개혁에 대해 연설하는 도중 방청객이 비난 섞인 지적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에서 이민개혁에 대해 연설하는 도중 방청객이 비난 섞인 지적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오바마는 이민개혁 행정명령에 대해서는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금번 이민개혁 행정명령이 수백만 서류미비자들의 법적 문제점을 완화시켜 향후 10년간 900억 달러(약 100조원)의 경제 성장 효과를 보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일부 참석자들의 비난 섞인 지적과 야유로 5분 가량 중단됐다. 이들은 오바마가 정권을 잡은 후 더 많은 이민자들이 추방당한 사실을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하는 무대 바로 뒷편에 앉은 여성 방청객은 "오바마 추방을 즉각 중단하라"는 문구가 쓰인 천을 들고 오바마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방청석 오른편의 또다른 참석자는 오바마의 말에 "거짓말이었잖아요"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으며 이어 방청객 일부가 같은 말을 따라 외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두 할 말이 많은 것 같은 것을 보니 시카고에 오길 잘했다"고 여유를 보인 뒤 "당신들 말을 들었으니 이제 예의를 갖춰 내 말에 귀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시위자들은 행사장에서 쫓겨나지 않았으며 오바마는 연설을 계속했다.

chicagorho@yna.co.kr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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