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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사태, 대배심 결론에도 꼬리 무는 논란

송고시간2014-11-2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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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발생한 백인 경관의 비무장 흑인 청년 사살 사건에 대해 관할인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가해 경관을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들끓은 흑인들의 민심은 물론 사건 상황에 대한 논란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가해자인 대런 윌슨(28) 경관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총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런 그의 주장이 사건 진상 그대로인지는 여전히 의문시된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윌슨 경관의 주장과, 숨진 마이클 브라운(18)과 함께 현장에 있었던 도리언 존슨의 주장에 많은 차이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윌슨과 브라운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진 과정을 두고 윌슨은 브라운 일행에게 "인도로 올라가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존슨은 "윌슨이 욕설을 섞어가며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본격적으로 윌슨과 브라운이 몸싸움을 벌이기까지를 놓고는, 윌슨은 "브라운이 다가와서 경찰차 문을 못 열게 밀쳤다"고 말했지만, 존슨은 "윌슨이 위협적으로 차량을 후진시켜 우리에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경찰차에서 몸싸움이 벌어진 뒤의 상황에 대해서도 윌슨은 "브라운이 달아났다가 다시 내 쪽으로 달려들었다"고 언급했지만, 존슨은 "브라운이 반걸음 정도 움직였지만, 윌슨 쪽으로 달려들지 않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윌슨은 "시야에 브라운의 머리만 보일 정도로" 브라운이 계속 달려들어 사격했다고 말한 반면, 존슨은 "브라운이 이미 쓰러진 뒤에도 윌슨이 사격을 가했다"고 반박했다.

이 밖에도 브라운이 윌슨 쪽으로 돌아서기 전 달아나는 과정에서 윌슨이 총격을 했는지, 그리고 윌슨과 브라운 두 사람 중 누가 먼저 손을 뻗어 물리력을 가하려 했는지에 대한 주장도 엇갈린다.

사건을 관할한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의 로버트 매컬러크 검사가 발표한 내용조차도 '어떤 증인은 이렇게 증언하고, 다른 증인은 또 다르게 증언한다'는 나열식의 설명에 그치고 있다.

윌슨이 전날 오후 ABC뉴스에 출연해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브라운의 어머니 레슬리 맥스패든은 이날 오전 CBS를 통해 "윌슨의 말을 단 한 마디도 믿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조사 또는 브라운 가족들이 윌슨을 상대로 제기할 수 있는 민사소송 과정에서 정확한 사건 진상이 규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폐쇄회로TV 영상 같은 직접적인 증거가 없고 증인들의 말이 엇갈리는 탓에 논란만 부채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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