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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없이 공급할당량 준수 합의…약세 지속 전망(종합)

송고시간2014-11-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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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셰일유 견제' 등 사우디 의중 반영…내년 6월 감산 재논의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각료회담( EPA=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각료회담( EPA=연합뉴스)

(베를린·서울=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황희경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7일(현지시간) 감산 대신 각 회원국의 시장공급 할당량(쿼터)을 준수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재의 국제 유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OPEC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각료회담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쿠웨이트의 알리 살레 알-오마이르 석유장관은 이날 회담 후 "배럴당 100 달러든, 80 달러든, 60 달러든 어떤 시장가격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OPEC의 결의를 강조했다.

당초 이번 회담에서 쿼터 준수를 결정하더라도 내년 6월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정례회의 이전에 감산 여부를 다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회담 후 발표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내년 6월 이전까지는 쿼터 유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장관들이 행복하다"면서 모든 회원국이 쿼터 유지에 동의했음을 시사했으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OPEC에 감산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우리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지만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돌아올 때까지 계속 (감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 감산없이 공급할당량 준수 합의…약세 지속 전망(종합) - 2

이번 쿼터 유지로 유가의 저공비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라크와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배럴당 65∼70 달러를 바닥으로 내다봤다. 또 사우디는 단기적으로 배럴당 60 달러까지 유가를 끌어내렸다가 80 달러대에서 안정화할 구상을 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왔다.

이날 결의에 따라 사우디가 자국 쿼터인 930만 배럴 유지를 위해 현재 하루 생산량을 950만배럴에서 20만 배럴 줄이는 등 OPEC 회원국은 할당량 준수 행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9월 현재 OPEC의 하루 생산량은 사우디 950만, 이라크 330만, UAE 280만, 쿠웨이트 270만 배럴 등으로 총 쿼터 3천만 배럴을 약 40만 배럴 웃돈다.

OPEC의 이번 합의는 무엇보다 낮은 유가를 일정기간 유지해 미국산 셰일오일과의 가격경쟁력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시장지배력 우위를 이어가려는 석유 부국 사우디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OPEC 내에서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사우디는 현재의 낮은 유가를 버틸 만큼 경제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감산보다는 쿼터 유지를 선호해왔다. 반면 석유 재정이 상대적으로 불안한 베네수엘라와 이라크 등은 감산을 통해 유가 상승을 노려왔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애초 사우디와 베네수엘라, OPEC 역외 산유국인 러시아와 멕시코 등 4개국이 25일 열린 사전 회의에서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이번 쿼터 유지는 예고됐다.

이날 국제유가의 기준 흐름을 보여주는 북해 브렌트유는 배럴당 3 달러 떨어져 7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10년 9월 이래 가장 낮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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