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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종차별 철폐 시위, 연휴 맞아 소강 국면

송고시간2014-11-2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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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내리는데 대치는 언제 끝나려나
눈은 내리는데 대치는 언제 끝나려나


(AP=연합뉴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의 백인 경관 불기소 결정에 반발하는 전국적 소요가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사건 발생지인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경찰국 청사를 둘러싼 주 방위군이 때마침 내리는 눈발을 맞으며 시위대 쪽을 바라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댈러스=연합뉴스) 임화섭 장현구 특파원 =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촉발돼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간 인종차별 철폐 시위가 추수감사절 연휴 첫날인 27일(현지시간)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CNN 방송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사태의 중심지인 퍼거슨 시가 지난 사흘과 달리 조용하게 추수감사절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이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무참히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린 24일 밤, 퍼거슨 시는 성난 시위대의 약탈과 방화, 투척으로 폐허로 변했다.

이와 궤를 같이해 대배심의 불합리한 결정에 항거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져 많은 사람이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나흘간의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된 26일 오후부터 퍼거슨 시를 필두로 미 전역에서의 시위는 진정 기미를 보였다.

CNN 방송은 12명 남짓한 시위대가 26일 밤늦게 퍼거슨 시에서 주 방위군과 대치했으나 큰 탈 없이 집회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2천200명으로 늘어난 주 방위군은 낮 시간 일반인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시 외곽에 머물다가 밤이 되면 시내에 진입해 관공서 등 주요 건물을 방어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시위대의 한 관계자는 27일 오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시위 참가 인원은 적었으나 브라운 사망 이후 늘 그랬듯 밤이 되면 시위 참가자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퍼거슨 경찰 당국은 전날 밤 해산에 불응한 시위 참가자 2명을 체포했다.

눈보라 속 시위 중인 미국 퍼거슨 여성
눈보라 속 시위 중인 미국 퍼거슨 여성

(퍼거슨<미국 미주리주>=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눈보라가 흩날린 26일(현지시각)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 경찰서 맞은 편에서 두 명의 여성이 대배심의 불합리한 결정에 항의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27일 오전, 시위대와 종교 지도자들이 모이는 장소인 그레이터 세인트 마크 패밀리 교회에서는 일부 시위 인원이 참가한 가운데 브라운 유족을 위로하고 추수감사절을 기념하는 예배를 열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다른 도시에서도 과열 시위 양상은 잦아들었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26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약 300명이 도심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며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이 중 약 130명이 로스앤젤레스 경찰국 건물 앞에서 해산 명령에 불응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심각하게 기물을 파손하거나 폭력을 일삼지 않은 이들 130명을 경범죄로 입건했다.

캘리포니아 주 북부 오클랜드에서는 약 100명이 도심 거리를 행진했으며, 시위가 끝난 후 35명이 체포됐다. 이 중 일부는 유리창을 깨는 등 기물 파손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대배심의 결정 이후 로스앤젤레스와 오클랜드에서 시위 중 검거된 인원은 각각 300명, 170명이다.

뉴욕 경찰은 맨해튼에서 메이시백화점의 추수감사절 축하 행진 중 끼어들어 시위한 혐의로 7명을 체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인 이들은 행진에 난입해 윌슨 경관을 불기소한 대배심의 결정에 항의했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의 주 방위군 증파와 추수감사절 연휴, 추위가 겹치자 퍼거슨에 잠시 `고요함'이 찾아왔다.

다만, 30일까지 이어질 연휴가 시위의 열기를 가라앉히는 냉각제가 될지, 더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시위로 이어질 잠복기가 될지는 속단할 수 없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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