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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쿼터 유지로 유가 전쟁 '선전포고'

송고시간2014-11-2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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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60달러든 시장 가격 모두 수용"주요 산유국 통화·금값, 일제히 약세

로이터는 석유시장 분석가들을 인용해 셰일오일 증가로 공급 과잉이 심화하면서 단기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로이터는 석유시장 분석가들을 인용해 셰일오일 증가로 공급 과잉이 심화하면서 단기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미국의 셰일오일 붐을 죽이려고 가격 폭락 고통을 감수하면서 생산 쿼터 동결을 결정해 본격적인 가격 전쟁을 예고했다.

쿠웨이트의 알리 살레 알-오마이르 석유장관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빈의 OPEC 각료회담 후 "배럴당 100달러든, 80달러든, 60달러든 어떤 시장가격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해 OPEC의 결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65∼70달러가 바닥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미 지난 6월 이후 30% 이상 떨어진 유가는 이날 OPEC 결정 후 6달러 더 주저앉아 런던에서 북해 브렌트유 선물이 72.58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유는 이날 70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한 때 201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67.75달러까지 주저앉았다.

로이터는 석유시장 분석가들을 인용해 셰일오일 증가로 공급 과잉이 심화하면서 단기적으로 60달러까지 주저앉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수급이 균형을 회복하면서 80달러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빈 회동 후 기자들에게 "OPEC가 용단을 내렸다"고 말해 쿼터 동결이 쉽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관측통들은 사우디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및 오만 등 석유 재정이 여유 있는 걸프협력협의회(GCC) 6개 산유국이 OPEC 본 회동에 앞서 쿼터를 동결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앞서 전했다.

반면, 이란과 이라크 및 베네수엘라 등 석유 재정이 빡빡한 회원국들은 감산 목소리를 높였으나, OPEC 시장 점유율 방어 논리에 밀린 것이라고 이들 관측통은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회동 후 "OPEC 결정에 분노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가 원했던 바는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의 라파엘 라미레스 OPEC 대표도 "모두가 희생해야 했다"고 말했다.

뉴욕 소재 타이체 캐피털 어드비조르의 타리크 자히르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서부텍사스유가 계속 떨어져 몇 주 안에 65달러를 밑돌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격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석유시장 컨설팅 전문인 패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어 제이콥은 로이터에 양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미국의 셰일오일를 죽이려고 '오월동주'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OPEC의 감산 불발로 금과 주요 산유국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금은 27일 런던에서 현물이 온스당 0.3% 하락해 1,193.85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뉴욕의 선물 가격도 3.8 달러 하락해 1,192.80 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에 대한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이날 3.6% 하락해 기록적으로 낮은 달러당 48.66까지 주저앉았다.

유로에 대해서도 같은 폭이 빠져 유로당 60.92에 거래됐다.

노르웨이 크로네화도 이날 달러에 대해 가치가 1.2% 하락해 달러당 6.9125를 기록했다. 달러·크로네 환율은 지난 5일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6.9346까지 치솟았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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