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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동방정교회 '종교화합·폭력종식' 공동선언(종합)

송고시간2014-11-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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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없는 중동 받아들일 수 없어"

(제네바·두바이=연합뉴스) 류현성·강훈상 특파원 = 터키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방 정교회 총대주교 바르톨로뮤 1세는 30일(현지시간)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의 화합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우호 선언'에 서명하고 기독교인이 없는 중동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적절한 대응을 촉구했다.

두 종교 지도자는 이날 가톨릭과 동방정교회 두 개 교회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들을 극복하고 두 교회의 화합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다짐하는 우호 선언에 서명하고 공동 선언문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고 바티칸라디오가 보도했다.

이들은 공동 선언문에서 "상호 존중과 우호를 바탕으로 이슬람과 건설적으로 대화해야 한다"며 "박해받고 살던 곳에서 쫓겨나는 기독교도를 비롯한 중동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도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통 가치와 진정한 형제애를 발로로 이슬람교도와 기독교인은 정의, 평화, 존엄성과 모두의 권리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수 세기 동안 공존하다 지금은 전쟁의 공포에 함께 고통받는 지역(중동)에선 더 그래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종교 간 대화를 강화하고 평화와 단합의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당사자들은 국제법을 존중하면서 대화에 나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터키 방문 사흘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에 앞서 바르톨로뮤 1세 총대주교가 집전한 예배에 참석한 자리에서 (교황의 수장권 인정 문제를 둘러싸고) 지난 1054년 분열되고 나서 반목을 지속해온 로마 가톨릭교회와 동방정교회의 단합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메시지를 통해 "가톨릭 교회와 로마 주교로서 내가 원하는 것은 동방정교회와의 교감"이라면서 "많은 전쟁 희생자와 젊은이들 역시 (가톨릭과 동방정교회의) 이런 역사적인 화해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스위스 일간 트리뷘 드 즈네브는 전했다.

그는 특히 "가톨릭교회는 공동의 관심사인 신앙 이외에는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교회의 단합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함께 해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두 종교는 지난해 3월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식에 바르톨로뮤 1세 총대주교가 1천 년 만에 처음 참석하면서 화해를 모색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르톨로뮤 1세 총대주교와 우호 선언에 서명하는 것을 끝으로 사흘 일정의 터키 방문을 마무리한다.

한편, 방탄차를 타지 않는 원칙으로 유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스탄불에서도 르노의 소형 세단을 이용했다. 터키 당국은 이스탄불에 경찰관 7천여 명을 동원하고 교황의 이동 경로에 교통을 통제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호를 제공했다.

rhew@yna.co.kr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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