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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결의 주도 일본·EU 싸잡아 비난(종합)

송고시간2014-12-0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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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은 2일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일본과 유럽연합(EU)에 대해 미국을 '맹종'하고 있다며 싸잡아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EU가 '미국의 하수인' 노릇을 했다며 "21세기 EU가 세계의 독자적인 극으로서의 보다 높은 경지에 올라서기를 원한다면 대외정책 집행에서 맹종맹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통신은 북한이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제안한 EU 인권특별대표의 방북과 관련, EU 측이 "결의는 결의대로 통과시키고 그 후에 가서 대화를 하자"고 답했다며 "EU의 독자성에 회의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 정보기관이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 정상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도청정탐행위'를 했다며 "유럽동맹은 자존심도 없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EU는 일본과 함께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북한인권결의안을 제출했으며 지난달 18일 결의안이 압도적 표결로 채택되도록 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줏대없이 놀아대지 말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본을 거칠게 비난했다.

신문은 "일본 반동들이 줏대없이 지금처럼 미국의 반공화국 인권 소동에 돌격대로 계속 나서는 경우 일본은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정도가 아니라 우리 면전에서 영영 없어지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또 북한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대한 '초강경대응전'을 선언한 사실을 언급하며 "일본은 우리의 초강경대응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똑똑히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 등을 둘러싼 북일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북한이 일본을 거칠게 비난하는 것은 일본의 대북 인권 압박 동참뿐 아니라 북일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 따른 불만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국방위 성명에서 일본을 '정치난쟁이'로 비하하며 포문을 연 데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중앙통신 논평에서 '무자비한 징벌의 철추'를 내릴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고강도의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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