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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콩코르디아호 선장 "멍청한 실수로 좌초"(종합)

송고시간2014-12-03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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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2012년 이탈리아 초호화 유람선 콩코르디아호 좌초 당시 모든 승객에 앞서 배를 탈출해 비난을 샀던 선장이 2일(현지시간) 법정에 출석, 부주의로 참사가 발생했다고 진술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프란체스코 셰티노 선장(54)은 이날 이탈리아 그로세토에서 열린 공판에 처음 출석해 "재난의 원인은 멍청한 실수 때문이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양심의 가책의 느낀다"고 말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셰티노 선장은 "크루즈 승객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해안 가까이 항해하는 것은 일반적 관행"이라고 전제하며 "사고 당시 (콩코르디아호를) 질리오 섬의 암초 부근으로 뽐내듯 근접시켜 그 섬에 살고 있는 은퇴한 여러 동료에게 인사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질리오 섬에서 0.5 마일 떨어져서 지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게 문제라고 선원들이 판단했다면 나에게 이야기했어야 한다"면서 책임을 다른 선원들에게 전가하려 했다.

아울러 도미니카 세모르탄이라는 자신의 연인에게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려고 위험을 무릅쓴 것이냐는 질문에 이를 부인하면서 단지 저녁식사만 같이한 사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루마니아와 몰도바 이중 국적인 세모르탄은 지난해 10월 법정에서 자신이 선장과 연인 관계였고 저녁식사도 함께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블랙박스에 녹음된 콩코르디아호 조종실의 대화 내용은 셰티노 선장이 당시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모르는 것처럼 사고 발생 몇분 전에 "선수 방향을 오른쪽으로 돌려라. 그렇지 않으면 바위로 간다"는 음성과 좌초 사고 이후 "마돈나, 내가 무슨 일을 한 겁니까"라는 음성이 수록됐다고 AFP는 전했다.

콩코르디아호는 지난 2012년 1월 13일 70개국의 승객과 선원 등 4천229명을 태우고 가던 중 질리오 섬 해안에서 암초에 부딪혀 침몰했으며 이 과정에서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셰티노 선장은 선박을 좌초하자 승객이 모두 구조되기도 전에 먼저 배에서 탈출한 행위로 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셰티노 선장에 대해 20년 이상의 실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셰티노 선장은 그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자신이 희생양이며 다른 선원들과 콩코르디아호 소유사인 유럽 최대 유람선 운영사 코스타 크로시에르의 책임은 간과되고 있다고 줄곧 주장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조타수가 결정적인 명령을 오해해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부인하기도 했다.

셰티노 선장 변호인단은 콩코르디아호 좌초 당시에 숨진 사람이 없었지만, 방수를 위한 격실과 예비 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아 물이 급격히 들어차면서 구조 작업 중에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을 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셰티노 선장 이외 다른 5명의 콩코르디아호 사고 관련 피고들은 검찰과 유죄 인정 협상을 통해 재판을 모두 마친 상태이다.

rhe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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