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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다급할때 통화한 靑3인방 관계는

송고시간2014-12-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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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2차례 통화사실 시인…애초 "연락 안했다" 주장 번복'3인방' 朴대통령 17년 보좌…조응천과 갈등·견제관계 정설

청와대 문건 유출로 '국정개입 의혹'의 한가운데 선 정윤회씨. (YTN 제공)

청와대 문건 유출로 '국정개입 의혹'의 한가운데 선 정윤회씨. (YTN 제공)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정윤섭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정윤회씨가 그간 알려진 것과는 달리 지난 4월에 이어 최근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파문 이후에도 '청와대 핵심비서 3인방'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자연히 정씨와 3인방과의 관계, 실제 정권내에서 3인방의 역할과 파워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씨는 이번 파문의 핵심 당사자 중 한명인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측이 과거 작성했다가 이후 시중에 유출된 청와대 문건에서 3인방을 비롯한 청와대 내 주요 참모진들, 즉 '십상시'들과 만나 국정에 개입한 것으로 묘사된 인물이다.

정씨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4월과 최근 문건의혹 파문 이후 등 2차례에 걸쳐 '3인방'의 한명인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전화통화한 사실을 시인한 뒤 특히 지난 4월 이뤄진 이 비서관과의 통화와 관련해서는 "(시사저널 보도 이후) 너무 억울하니까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을 만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시사저널은 '지난 3월 정윤회씨가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고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정씨를 내사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그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파문이 터진 뒤 지난달 29일과 30일 이재만, 안봉근 청와대 비서관과 전화통화를 했으며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취지의 통보를 한 사실까지 털어놓았다. 2007년 이래 7년간 야인으로 살면서 전혀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최초 언론인터뷰 내용을 불과 하루이틀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조 전 비서관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씨가 그간의 주장과는 달리 지난 4월 이 비서관과 통화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4월11일 퇴근길에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내게 전화를 걸어와 '(정윤회씨의)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했다"며 "정씨와 절연한 것처럼 얘기해온 이 비서관이 정씨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이게 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역시 정씨가 이 비서관에게 전화를 한 사실은 확인했다. 다만 이 비서관이 조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했는지 여부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정씨와 청와대는 전화통화 자체는 사실임을 확인하면서도 정씨와 3인방이 이번 정부 출범 후 일절 만난 사실이 없으며 따라서 정씨의 국정개입 의혹은 실체가 없는 루머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건에 대해 "저를 음해할 목적이 아니라면 왜 그랬겠는가. 다른 이유가 있었겠는가"라며 "제가 진짜 비선실세라면 누가 했는지 알겠지만, 비선실세가 아니니 누가 했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청와대도 "(정씨와 이 비서관 두 사람의) 만남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윤회, 다급할때 통화한 靑3인방 관계는> - 2

그러나 조 전 비서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문건의 신빙성에 대해 "6할 이상이라고 본다. (문건 작성자인) 박모 경정이 작문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나는 워치도그(watchdog.감시견)다. 위험을 보면 짖는게 임무였고, 그 임무에 충실했다"고 주장했다.

또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작년 10월말, 11월초 청와대에 들어올 예정인 경찰관 1명을 검증하다가 `부담' 판정을 내렸는데 안 비서관이 전화해 `이 일에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물었다"며 "당시 경찰인사는 2부속실에서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정씨와 조 전 비서관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사생결단식 폭로전을 벌이면서 파문의 한복판에 서게된 '비서 3인방'의 그간 역할과 파워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인방은 정권초부터 조 전 비서관측과 갈등·견제관계를 형성했다는게 청와대 내 정설로 통한다. 조 전 비서관 측이 청와대 인사의 파행상황 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3인방을 요주의 리스트에 올려놓았던 것으로 알려진 것.

실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잇단 내사에 비서 3인방을 비롯해 일부 친박계 참모들이 "근거없는 첩보를 바탕으로 엉터리 보고서를 써 대통령 주변을 들쑤신다"며 조 전 비서관 측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했던 것은 청와대 내부에서는 많이 알려진 일이었다.

3인방의 정권내 역할을 두고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도 불리는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 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등 3인방은 박 대통령이 1998년 3월 대구 달성 보궐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 이래 17년간 줄곧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그만큼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울 수밖에 없는 것.

이들이 박 대통령의 일정과 메시지, 수행을 담당하면서 자연히 많은 이들이 3인방과 줄을 대기 위해 노력하거나 3인방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풍문이 많이 떠돌았다.

특히 3인방 뒤에는 박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뒤 2007년 대선 경선에 출마하기 전까지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씨가 버티고 있다는 소문도 무성했다.

이런 인연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정씨가 이들과 모임을 하면서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건이 작성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반면 정씨는 2007년 이후 박 대통령과 멀어졌고 2012년 대선에서도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으며 3인방 역시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비서일뿐 주요 인사를 비롯한 국정에 개입할 입장은 못된다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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