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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에 수출된 제주 '올레길' 관심

송고시간2014-12-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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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올레의 오이타현 벳부코스
일본 규슈올레의 오이타현 벳부코스

(서귀포=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 일본열도를 구성하는 4대 섬 중 가장 남쪽에 있는 규슈(九州)에 제주올레길을 본뜬 도보 여행길이 잇따라 개설돼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7일 개장한 오이타현 벳부 코스의 유후다케산 절경. 2014.12.8 ≪ 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 ≫
ksb@yna.co.kr

(서귀포=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 일본열도를 구성하는 4대 섬 중 가장 남쪽에 있는 규슈(九州)에 제주올레길을 본뜬 도보 여행길이 잇따라 개설돼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따르면 일본 규슈관광추진기구는 지난 6일과 7일 후쿠오카현 야메시와 오이타현 벳부시에서 한·일 양국의 올레길 운영주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규슈올레 4차 코스 개장식을 열고 2개 코스를 연이어 선보였다.

벳부코스는 해발 600m의 산 위에 있는 시다카 호수에서 시작해 삼나무와 대나무 숲길, 유후다케산 등의 절경을 즐기는 길로 총 길이는 11㎞이다. 유명한 온천도시의 번화함과는 대조적으로 차분하고 고요함을 만끽하도록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

야메코스는 일본의 고대 고분을 통해 야메의 역사를 이해하고, 광활하게 펼쳐진 62㏊의 녹차 밭인 야메중앙대다원을 걷은 초록 올레로 길이는 9.2㎞다. 야메차는 1979년 일본 정부가 주관하는 농림수산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고급차로 알려져 있다.

이들 코스가 추가로 개통함에 따라 규슈올레는 14개 코스, 전체길이 166.4㎞로 늘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지난 2월 13∼14일 일본 규슈올레의 마을 가마아마쿠사시를 찾아 음식문화 교류 차원에서 한국 전통음식인 김치와 부침개 조리법을 전수하는 행사를 가졌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지난 2월 13∼14일 일본 규슈올레의 마을 가마아마쿠사시를 찾아 음식문화 교류 차원에서 한국 전통음식인 김치와 부침개 조리법을 전수하는 행사를 가졌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

규슈올레의 길 표식은 제주올레의 표식인 간세와 화살표, 리본을 그대로 사용하되 표식의 색만 달리해 구분한다. 간세는 제주도의 조랑말을 형상화한 것으로 제주올레는 파란색의 간세를, 규슈올레는 다홍색의 간세를 각각 사용한다.

제주올레 측은 "규슈관광추진기구가 내는 '올레' 브랜드 로열티가 연간 100만 엔에 불과하지만 규슈올레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며 같은 이름을 나눠 쓰는 '자매의 길' 인연으로 양국의 음식문화 전파 등 다양한 문화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주올레와 규슈관광추진기구는 2011년 8월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지식경제부와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이 주최한 '2011 월드 트레일 콘퍼런스' 등을 통해 제주올레의 코스 조성과 운영 방식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2012년 2월 첫 코스를 개장한 규슈올레는 올해 7월까지 누적 방문객이 7만3천여명에 이른다. 개장 이후 첫해는 일본인 비율이 24% 정도였으나 지금은 그 비율이 47%로 거의 절반에 달하는 등 규슈의 대표인 여행 상품으로 거듭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올레는 '자매의 길'뿐만 아니라, 세계 유명 트레일과 홍보마케팅을 함께하는 '우정의 길'도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 브루스 트레일, 영국 코츠월드 웨이, 스위스 체르마트 5개 호수길, 스위스 라보 와인 루트, 일본 시코쿠 오헨로,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 서호주 비불먼 트랙 등이다.

제주올레는 내년 1월 15∼16일 17개국 50여개 트레일 단체가 모여 도보여행 발전을 논의하는 '제5회 월드 트레일즈 콘퍼런스'를 제주에서 열 예정이다.

k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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