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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필리핀 "선·후진국 모두 화석연료 감축 필요"

송고시간2014-12-10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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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회의서 개도국에도 책임 요구 '눈길'

초대형 태풍 '하구핏'에 피해를 당한 필리핀 동부 알바이주(州) 레가스피 해안가 주택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초대형 태풍 '하구핏'에 피해를 당한 필리핀 동부 알바이주(州) 레가스피 해안가 주택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최근 초대형 태풍 '하구핏'으로 큰 피해를 본 필리핀이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화석 연료 사용 감축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에 이번 태풍으로 뒤늦게 지난 8일 참석한 필리핀 대표단은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 모두가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후변화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필리핀 대표단은 무차별적인 화석연료 사용으로 필리핀은 극심한 인적, 물적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자국과 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화석 연료 사용 감축을 요구한 적이 없는 필리핀의 태도가 확 달라진 것은 그만큼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필리핀은 기후변화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태풍이나 재난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국가로 분류돼왔다.

이에 따라 필리핀은 이번 회의에서 자국부터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겠다고 밝히고 여타 개발도상국들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는 내년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관련 정상회의에서의 서명을 목표로 이번 주내에 새로운 형태의 기후변화 협약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 화석연료 사용 감축에 나서야 한다는 필리핀의 주장에 앞서 지난달 세계 1, 2위의 탄소 배출 국가인 미국과 중국은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인다는 게 합의했다.

이에 대해 환경 전문가들은 20년 이상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전 세계 기후변화 관련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세계 3위의 탄소 배출국인 인도를 비롯한 모든 국가가 적극적으로 기후변화 대처에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와 관련, 유엔은 개발도상국들이 기후변화에 제때 대처하지 못하면 1년에 2천500억 달러(약 278조8천억원)에서 5천억 달러(약 557조5천억원)라는 큰돈이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앞서, 필리핀에서는 태풍 하구핏으로 20여 명이 사망하고 120만 명 이상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 중부 보라카이와 마닐라 일대에서는 현지를 방문한 한국인 1천여 명이 태풍에 발이 묶여 제때에 귀국하지 못하는 등 한국인들의 피해도 있었다.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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