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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식한 교황, 달라이 라마 안 만난다

송고시간2014-12-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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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부터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로마의 한 호텔에 도착해 사람들과 인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부터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로마의 한 호텔에 도착해 사람들과 인사하고 있다.

(바티칸시티 AP·AFP=연합뉴스) 중국과 관계 개선을 꾀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를 찾는 달라이 라마를 결국 만나지 않기로 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2일(현지시간) 로마에 도착, 사흘간 머문다.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달라이 라마를 깊이 존경하지만 회의에 참석하는 노벨상 수상자 중 누구도 만나지 않을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달라이 라마도 교황청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자신과의 면담을 거부했다고 밝힌 것으로 이탈리아 ANSA 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청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교황과 달라이 라마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중국 측이 강하게 반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특히 그간 중국과의 관계 개선 노력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과 함께 중국이 자국 내 가톨릭 신자에게 보복성 박해를 할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고 이들은 전했다.

교황과 달라이 라마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지난 2006년 10월로, 당시 교황은 베네딕토 16세였다.

일각에서는 그간 다른 종교와의 대화를 강조해왔으며 내달 불교국가인 스리랑카를 방문할 예정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달라이 라마를 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대신 노벨평화상 수상자 회의에 영상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애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중국과 경제협력 강화를 원하는 남아공 정부가 달라이 라마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하며 장소가 변경됐다.

교황청과 중국은 1951년 이후 공식 외교 관계가 끊어졌으나 교황은 지난 8월 한국 방문 당시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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