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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암투설 촉발한 '정윤회의 박지만 미행설'

송고시간2014-12-1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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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시사저널 보도로 논란 점화…정씨 민·형사 소송박지만 측, 참고인 조사 거부하다 15일 출석…조만간 결론날 듯

박지만 EG회장 조사 중인 검찰
박지만 EG회장 조사 중인 검찰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등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박지만 EG회장이 1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한 검찰 관계자가 전화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청와대 문건의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5일 박지만(56) EG 회장을 소환하면서 '미행설'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우선 박 회장을 상대로 세계일보가 입수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의 유출 경로를 확인하고 있지만, 이른바 정윤회씨의 박지만 미행설도 사실 관계를 함께 파악하고 있다.

정씨의 박지만 회장 미행설은 시사저널이 지난 3월 넷째 주에 발간한 1천275호에 '박지만 "정윤회가 나를 미행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표지기사로 다루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시사저널은 복수의 여권 관계자 말을 인용해 지난해 11월 박 회장이 수상한 오토바이의 미행을 알아챘고 같은 해 12월 계속 자신을 쫓는 오토바이 운전기사를 붙잡아 세운 뒤 '왜 나를 미행했느냐'고 추궁했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 기사에는 박 회장이 운전기사에게 누구의 지시로 언제부터 미행을 시작했는지 자술서를 적도록 했고, 이 운전기사가 '정윤회씨의 지시로 미행하게 됐다'고 실토하면서 박 회장의 분노를 산 것으로 묘사돼 있다.

박 회장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그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미행사건에 대한 내사가 시작됐다고 시사저널은 보도했다.

이런 보도는 정치권에서 나돌던 박 회장과 정씨의 '권력암투설'을 증폭시켰다. 일각에서는 정씨가 박 회장의 약점을 잡아 그를 견제하고 '비선실세'로서 입지를 다지려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세계일보가 지난달 28일 보도한 '비선실세 국정 개입 문건'도 권력암투 과정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박 회장 미행설 관련 내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을 통해 '정윤회 동향보고'가 만들어졌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미행설이 권력암투설로 확산하자 청와대는 "감찰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정씨는 미행설을 최초 보도한 시사저널 기자들을 지난 7월 고소하면서 명예훼손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고소 사건은 청와대 '정윤회 문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가 함께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문건 유출 사건의 중간수사결과 발표 때 정씨의 고소 사건도 함께 마무리할 계획이다.

민사소송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

박 회장은 그간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거부했지만 권력암투설 등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이날 소환에 응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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