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조현아 고강도 조사…검찰, 사전영장 검토(종합3보)
송고시간2014-12-17 23:46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 고개 숙여…폭행·증거인멸 등 집중추궁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이태수 기자 =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17일 오후 1시50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다.
조 전 부사장은 검찰청사 입구에서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한마디만 한 뒤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다가 약 10분 뒤 변호인인 서창희 변호사와 함께 8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대한항공 KE086 여객기 일등석에서 벌어진 상황과 램프리턴(탑승게이트로 항공기를 되돌리는 일)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10시간째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의 어깨를 밀치거나 책자 케이스로 사무장의 손등을 찍었다는 등 폭행이 있었다는 참고인 진술 내용과 관련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지난 12일 국토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도 폭행·욕설 의혹에 대해 "처음 듣는 일"이라고 답했던 조 전 부사장은 이 부분에 대해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4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다가 오후 6시30분께 외부로 나가는 대신 청사 안에서 도시락을 시켜 저녁을 먹었다.
검찰은 항공기가 '램프리턴'하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이 위력으로 업무를 방해했는지, 항공법을 위반했는지 등도 따지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앞선 국토부 조사에서 램프리턴을 지시하지는 않았고 사무장에게 내리라고만 했다고 진술했으며, 실제로 당시 사무장이 기장에게 직접적으로 리턴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조 전 부사장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 및 증언이 나온 만큼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사무장 등에게 거짓진술을 하라고 회유하는 과정에 조 전 부사장이 개입했는지도 추궁할 예정이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조사는 이날 자정 넘어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기장과 승무원, 사무장, 일등석 승객 등 참고인 및 고발인 10여명을 상대로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다만 필요할 경우 회사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보강 조사를 할 계획이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과 참고인 간의 대질 조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추가 소환 계획이 없고, 가급적 한번에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려고 하고 있다"며 "오늘 소환 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고 신병 처리 등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hine@yna.co.kr,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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