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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시장 내년에 LTE시대 본격화하나

송고시간2014-12-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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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3G 시장 포화…사업자들, LTE로 무게중심"LTE 비중 20% 근접…퀀텀 점프" vs "시간 더 걸릴 것"

<알뜰폰 시장 내년에 LTE시대 본격화하나> - 1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반값 요금제를 내세운 알뜰폰이 대형 이동통신 3사가 장악한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까.

그동안 알뜰폰업계가 주력해온 2G·3G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LTE가 알뜰폰의 새로운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알뜰폰 가입자 수는 450만명인데 이 가운데 LTE 가입자는 8%인 36만명에 불과하다. 기존 이동통신 3사를 포함한 전체 LTE 이용자가 3천464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알뜰폰 LTE의 존재가치는 더더욱 미미하다. 그만큼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LTE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려는 업계의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일부는 이미 LTE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기 시작했고, 일부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진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알뜰폰 LTE를 선도하는 곳은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 이 회사는 2012년 9월 업계 최초로 LTE 요금제를 출시한 이래 LTE 비중을 꾸준히 높여왔다. 현재까지 출시한 요금제의 절반인 33개가 LTE 요금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가입자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LTE 고객으로 요금제 수에 비하면 비중이 그리 높지 않지만 약정기간이 끝난 3G 고객이 대부분 LTE로 전환하고 있어 내년에는 LTE 고객 비중이 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LTE 고객 확보를 위해 중저가에서부터 프리미엄 단말기까지 LTE 라인업을 확대하고 '헬로LTE 29'와 같은 저렴한 요금제 추가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일본 소니의 엑스페리아 Z3 100대를 시험적으로 들여와 출시한 것도 LTE 영업 확대 전략의 하나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동통신 3사 계열 사업자들도 LTE에서 내년도 사업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마케팅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LG유플러스[032640] 계열 미디어로그가 LTE 쪽에 사활을 건 가운데 CJ헬로비전에 이어 알뜰폰 시장점유율 2위 업체인 SK텔링크도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LTE 고객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LTE 고객 유치 여부에 따라 시장점유율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기준으로 CJ헬로비전의 점유율은 18.18%(가입자 81만4천800여명), SK텔링크는 16.23%(72만7천600여명)다.

그외 중소 사업자 중에서는 업계 3위인 유니컴즈와 6위인 에넥스텔레콤이 LTE 고객 유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LTE 유심요금제를 내놓고 사업을 하는 두 업체는 내년 상반기 중 외국산 저가 LTE 단말기를 들여와 합리적인 성향의 고객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중소 사업자의 경우 대기업 계열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에서 약점을 보이는 만큼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대책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LTE 시장에서는 기존 이통 3사 계열사 등 대기업 사업자와의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다"며 "저가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든다 해도 최소한의 브랜드 인지도는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알뜰폰이 LTE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데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재편 속도에는 여러 시각이 존재한다.

우선 대기업 계열 사업자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무기로 부가 혜택 제공 등 마케팅 공세를 펼 경우 당장 내년에 알뜰폰 시장의 LTE 비중이 20%선에 근접, 알뜰폰 LTE 시대의 서막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점유율 20%는 알뜰폰 시장에서 LTE의 시장지배력이 '퀀텀 점프'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중저가 시장의 저변이 확대된 만큼 전혀 현실과 동떨어진 전망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에 이통 3사에 가입한 LTE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이통사의 '집토끼 지키기' 전략도 강화되는 만큼 이들 LTE 고객을 빼앗아오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2G·3G에 비해 고가의 단말기를 들여와야 하는 LTE 사업 특성상 30여개 사업자가 난립한 알뜰폰 시장의 구조조정이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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