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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發 구제역 차단하라"…인근 시·군도 '초비상'(종합)

송고시간2014-12-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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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들 "연말 모임 고사하고 바깥출입 못하는 반 연금상태"증평서 추가 발생 이어 음성서도 의심 신고…확산 우려 현실로

이동필 장관 천안 구제역 상황실 방문
이동필 장관 천안 구제역 상황실 방문

(천안=연합뉴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8일 충남 천안시 구제역 방역상황실을 방문해 현황 보고를 받은 뒤 구제역이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을 철저히 해 줄것을 당부하고 있다.2014.12.18
kjunho@yna.co.kr

(음성=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벌써 10여 일째 연말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어요. 모임은 고사하고 집 밖 출입도 하지 않고 있어요"

올겨울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충북 진천군과 인접한 음성군의 한 축산농가는 '반(半) 연금상태'라는 말로 현재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특히 지난 17일 증평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18일 음성지역의 농가에서도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서 진천 인근 자치단체와 축산 농가들은 초비상 상태다.

이날 오전 원남면의 한 농가로부터 의심증상을 신고받은 음성군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올해 초 진천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후 음성지역에도 바이러스가 삽시간에 퍼져 87만여 마리의 오리와 닭을 살처분한 경험이 있어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

살처분 들어간 구제역 돼지 농장
살처분 들어간 구제역 돼지 농장

(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 진천군이 4일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은 농장의 돼지 1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이 농장은 돼지 1만5천여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지난 3일 돼지 30여마리에 수포, 기립불능 증상이 있다는 신고를 했다. 2014.12.4
bwy@yna.co.kr

음성군은 그동안 진천과 인접한 대소면에 거점소독소를 운영하면서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과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진천에서 구제역이 터진 직후 백신접종을 시작해 지난 12일까지 모든 양돈농가가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또 외부 출입을 자제하면서 진천 구제역 소식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봤던 음성지역 축산농가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음성지역은 진천군에 이어 도내에서 양돈농가가 많이 몰린 지역이다. 이곳에는 9만9천여 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음성지역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우려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일 구제역 관련 공식발표를 하면서 진천과 인접한 충북 음성, 충주, 증평과 충남 천안, 경기도 안성 등 5개 시·군의 돼지 농장 전체에 대해 백신접종과 철저한 방역을 지시했다.

<"진천發 구제역 차단하라"…인근 시·군도 '초비상'>(종합) - 3

그러나 다음날인 지난 17일 증평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증평군은 구제역 의심이 신고된 직후 30여 마리의 돼지를 매몰한 데 이어 18일에도 3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증평군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이 농가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진천군과 통하는 도로 인근의 증평 종합스포츠센터에 거점 소독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축산 농가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도록 했다.

방역당국이 주목하는 진천의 또 다른 인접 지역인 충주 역시 지난 13일부터 모든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에 나서면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충주지역의 한 축산농민은 "증평과 천안에서 구제역 증상 돼지가 발생해 진천 인근 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축사 주변을 철저히 방역하면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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