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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쿠바 국교정상화에 각국 환영…"또하나의 벽 무너져"

송고시간2014-12-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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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은 비판 일색…차기 대선 핵심 쟁점으로

미국-쿠바 국교정상화 선언 (AP=연합뉴스)

미국-쿠바 국교정상화 선언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과 쿠바가 17일(현지시간) 53년 만에 역사적인 국교정상화 선언을 한 데 대해 세계 각국 정상들도 잇따라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가장 먼저 축하 메시지를 보낸 곳은 남미 국가들이었다. 마침 이날 아르헨티나 파라나에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남미 정상들은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 발표가 나오자마자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메르코수르 순번 의장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쿠바 정부와 국민이 존엄과 대등의 입장에서 미국과 관계 정상화에 나섰다"고 평가했으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쿠바 국민의 역사적 승리"라고 치켜세웠다.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도 "역사적 결정"이라면서 "라틴 아메리카 통합을 위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자체적으로 쿠바와 관계정상화를 추진해 온 유럽연합(EU) 역시 이번 발표가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오늘 또 하나의 장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EU의 28개 회원국 역시 쿠바와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넓혀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갈등으로 가득한 이 시기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반겼다.

양국 관계 정상화 협상의 조력자 역할을 한 캐나다의 스티븐 하퍼 총리는 성명에서 미국과 쿠바가 성공적인 대화와 협상을 이뤄냈다면서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과 법치의 기본 가치를 구현할 쿠바의 미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옛 소련 시절 피델 카스트로 쿠바 공산정부와 두터운 관계를 맺었던 러시아도 이번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이란 핵협상에 참석 중이던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는 항상 미국과 쿠바 관계 정상화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며 "옳은 방향으로 가는 조치"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의 당사국인 미국과 쿠바에서도 환영과 기대의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다만 미 정계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깜짝 선언'에 민주, 공화 양당 간 정치적 논쟁이 재점화하는 분위기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특히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 대선 잠룡들이 이번 발표를 앞장서 비판한 반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수십년간의 고립 정책은 카스트로의 권력을 강화시킬 뿐이었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 대(對)쿠바 문제가 차기 대선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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