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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무기 쓸모없게 되자 사이버 공격" < NYT>

송고시간2014-12-20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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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대북제재·보복공격 마땅치 않아…김정은, 카드 더 쥐고 있어"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북한은 핵무기가 서방을 위협하는데 쓸모 없게 된 시점에 사이버 공격에 나선 것이며, 이로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이 한결 같이 고민했던 대북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고 미국의 유력 일간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19일(현지시간) 최근 53년 만에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선언한 쿠바와 달리 북한은 더욱 고립의 길로 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은 미국과의 대결 수위를 높여왔는데 그 방식이 핵무기를 만들거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보다 훨씬 혁신적(innovative)이었다"며 "바로 새로운 도구, 사이버 공격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북한은 6∼12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연료를 갖고 있으나 이들 무기는 서방을 자극(jab)하는 도구로서는 쓸모가 없다(useless)"라면서 "그런 지점에서 사이버 무기가 등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이버 무기는 그들이 사용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격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에 대한 해킹 공격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식으로 발표한데 대해서도 "미국에 대한 어떤 사이버 공격도 국가적 대응을 촉발시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소니 해킹의 원인에 대해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에게 거의 매일 보고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NYT는 "북한 같은 고립된 국가의 사이버 공격을 억지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면서 "게다가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은 그 싸움의 1라운드에서 이겼을 뿐 아니라 여전히 몇몇 카드를 쥐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한 NYT는 "북한은 이미 너무나 많은 제재하에 있어 추가 제재는 소용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보복 공격도 가능한데 북한은 단절된 사회이기 때문에 목표물이 거의 없는 반면,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 가능성은 무궁무진(vast)하다"고 덧붙였다.

NYT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이래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직면했던 동일한 문제와 마주하게 됐다"면서 "부유한 국가들과 관계 맺는 것은 `김씨 왕조'에겐 동반자살 합의나 마찬가지라고 결론을 내려놓고 있는 `고분고분하지 않은 지도자'(a recalcitrant leader)가 바로 그 문제"라고 덧붙였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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