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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김정일 3주기 앞두고 백두산 천지 올라(종합)

송고시간2014-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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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등정…'백두산혈통' 상징지서 '김정은 시대' 신호탄

백두산 천지 오른 김정은
백두산 천지 오른 김정은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앞둔 지난달 말 백두산 천지에 오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조선중앙TV가 이날 방영한 기록영화에는 김 제1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서 감회에 잠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김 제1위원장이 한겨울의 추운 날씨에도 북한에서 '혁명의 성산'으로 통하는 백두산에 오른 것은 김정일 3주기를 계기로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인 행동으로 해석된다. 2014.12.20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앞둔 지난달 말 이른바 '백두산 혈통'의 상징인 백두산 천지에 오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백두산 천지에 공개적으로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정은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방영한 '어버이 장군님을 높이 모시려'라는 제목의 기록영화에는 김 제1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 오른 영상이 포함됐다.

천지 주변은 흰 눈으로 덮여 있었고 김 제1위원장은 검은색 외투와 털모자, 장갑을 착용한 채 천지를 배경으로 서서 감회에 잠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그는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말하거나 망원경으로 먼 곳을 바라보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충실한 계승자'라는 점을 부각한 이 영화는 김정일 위원장의 3주기 당일인 지난 17일 아침 처음으로 방영됐다.

중앙TV는 김 제1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에 관해 별다른 논평을 덧붙이지 않았지만 같은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정론에서 그 의미를 설명했다.

망원경 든 백두산 천지의 김정은
망원경 든 백두산 천지의 김정은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앞둔 지난달 말 백두산 천지에 오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조선중앙TV가 이날 방영한 기록영화에는 김 제1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서 망원경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김 제1위원장이 한겨울의 추운 날씨에도 북한에서 '혁명의 성산'으로 통하는 백두산에 오른 것은 김정일 3주기를 계기로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인 행동으로 해석된다. 2014.12.20
nkphoto@yna.co.kr

이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백두산의 절정 장군봉에 올라 천하를 한 눈에 굽어보셨다"며 그 시점을 "12월이 눈 앞에 다가오던 때"로 밝혀 그가 지난달 말 백두산에 올랐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그이(김정은)께서는 백두산에서 새로운 출발의 포성을 울리셨다"며 "이 의미심장한 출발이야말로 (지난) 3년에 대한 가장 성스러운 총화이며 또한 장차 도래할 미래의 승리를 확고히 선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이 김정일 위원장 사후 3년을 정리하고 새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 행동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셈이다.

김 제1위원장은 정확히 1년 전인 작년 11월 말에도 백두산이 있는 양강도 삼지연군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그는 최측근들과 함께 장성택 처형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3주기를 앞두고 초겨울의 혹한에도 백두산 천지에 오른 것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산 혈통의 정통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활동 무대인 백두산은 북한에서 정치적 정통성의 근거지와 같은 곳"이라며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은 김정일 '3년 탈상' 이후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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