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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의 절반 "결혼 꼭 해야하는 것 아니다"

송고시간2014-12-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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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16% "자녀 계획 없다"…설문조사 결과

여대생의 절반 "결혼 꼭 해야하는 것 아니다" - 1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대학생들이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정작 본인의 결혼과 출산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대생의 절반은 결혼을 꼭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여섯 명 중 한 명은 자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지속가능연구소는 지난달 10∼30일 전국 대학생 2천3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79.8%가 저출산이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자는 7.8%, 보통이라는 답변은 12.0%에 그쳤다.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은 여학생(77.4%)보다 남학생(82.6%)이 높았다.

대학생들은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결혼과 출산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대학생 10명 중 4명은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이냐'는 설문에 응답자의 46.5%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 비율은 36.3%, '보통이다'는 17.2%였다.

영상 기사 여대생 절반 "결혼은 선택이다"
여대생 절반 "결혼은 선택이다"

[앵커]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죠. 그런데 여대생 절반 가량은 결혼을 꼭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것일 수도 있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것일 수도 있단 분석입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여성의 첫 결혼 평균연령이 30세에 육박하고 '골드미스'가 급증하는 요즘. 이런 세태를 반영한 듯 여대생들은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솔이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옛날보다는 지금이 여성이 나갈 수 있는 길이 많아졌고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정도도 높아졌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도 미래나 꿈을 위해서라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할 수 있다고…" 실제 전국 대학생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결혼은 꼭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 여학생의 4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반드시 해야 한다'는 답변은 34%에 그쳤습니다. 남학생 10명 중 6명이 '꼭 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희망 자녀 수도 남학생이 2.06명인데 비해 여대생은 평균 1.77명에 그쳤습니다. '아예 낳지 않겠다'는 답변도 여학생은 16%나 돼 남학생보다 배 이상 높았습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쉽지 않다는 점,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조수연 /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여성들이 일을 하면 아이를 낳기가 쉽지 않잖아요. 결혼을 하고 출산을 미루다가 낳으면 키울 여건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경력이 단절되는 것 같아요." 반면 저출산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여대생이 10명 중 8명에 달해 본인의 희망과 사회에 대한 시각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스Y 성승환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여학생의 경우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응답 비율이 47%로, 해야 한다는 응답(34.5%)보다 높았다.

남학생은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응답(꼭 해야 한다)이 60.3%로, 부정적 응답 23.9%보다 훨씬 많았다.

대학생들은 앞으로 평균 1.9명의 자녀를 낳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합계 출산율인 1.19명보다는 높지만 현재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출산율 2.1명보다는 낮다.

여학생이 원하는 자녀 수는 1.77명으로 남학생의 2.06명보다 적었다. 자녀를 아예 낳고 싶지 않다는 답변도 16.0%로 남학생(6.4%)보다 높았다.

안치용 2.1지속가능연구소장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결혼과 출산에 더 소극적인 이유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여학생들의 답변 속에는 일·가정 양립, 양성평등, 가정친화적 직장문화 등이 절실하다는 것이 함축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1지속가능연구소와 대학생 언론단체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이 현대리서치, 클라임에 의뢰해 진행했으며 전국 130여개 대학의 학생이 참여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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