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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김무성 체제에 대반격…"혼자서 전횡"(종합)

송고시간2014-12-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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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년차 목전서 대규모 회동…비박 지도부에 노골적 불만표출유기준 "당직인사 사유화", 윤상현 "29% 득표한 대표가 92% 득템"朴대통령, 19일 친박 핵심중진 7명 초청해 만찬회동…김무성 제외

격려사하는 서청원
격려사하는 서청원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송년 오찬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김경희 김연정 기자 = 새누리당의 7·14 전당대회 참패 이후 침묵을 지켜온 친박(친박근혜) 주류가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친박그룹은 비주류가 장악한 '김무성 지도부'에 공개적으로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나서 박근혜정부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주도권 탈환을 위한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했다.

친박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30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김태환 안홍준 홍문종 의원 등 40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 오찬 모임을 하고 김무성 대표에 대한 비판 발언을 작심한 듯 쏟아냈다.

회동에서는 주로 김 대표 취임 이후 당직 인선과 개헌 논의 파문, 당청 소통 등을 문제 삼으며 거친 비난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 송년 오찬 모임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 송년 오찬 모임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송년 오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3선의 유기준 의원은 김 대표를 겨냥, "선명하지 못한 당청 관계, 국민 역량과 관심을 분산시키는 개헌 논쟁, 260만 당원의 공동권리이자 책임인 당직 인사권을 사유화하는 모습 등 갈 길 먼 정부와 우리 여당의 발목을 잡는 일들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 의원은 또 "국민 잣대에 맞춘 혁신과 쇄신은커녕 오히려 자신의 잣대를 국민에 강요하는 것처럼 비치는 현재의 모습은 심히 우려스럽기만 하다"면서 "중요한 역할을 주도해야 할 당사자들이 자칫 자기 세력 과시에만 눈이 멀어 정작 제대로 바라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는 것 아닌지 함께 돌아봐야 할 때"라고 비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전당대회 득표율에 비해 대표가 자기 혼자 모든 것을 전횡하는 듯한 모습도 상당히 우려하고 있고, 앞으로 인사할 때도 의논해가면서 인사를 해야 한다는 데 상당히 공감했다"고 전했다.

친박 핵심 중 한명인 윤상현 의원도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의) 득표율은 29.6%였는데, 지금 당을 운영하는 데 있어 당 대표의 모습은 한 마디로 92%의 득템('수확'이라는 의미의 인터넷 은어)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존재감 있는 여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존재감 있는 여당의 모습이 아니라 존재감 있는 여당 대표의 모습만 보인다는 지적들이 일맥상통하게 흐른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김 대표가 '당은 한 배를 같이 탄 공동운명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같이 배를 탄 사람들을 먼저 껴안고 같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노력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또 "당청 관계가 전례없이 삐끄덕거리고 금가고 있다"면서 "불안한 신호들을 빨리 캐치(포착)하고 고치고 보완하고 수습하려는 노력을 당 대표나 지도부가 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너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 부쩍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서청원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고뇌하면서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내년엔 조금 더 많은 당내 소통을 하고 민주적으로 당 운영을 해주기 바란다"며 '뼈 있는' 당부를 했다.

송년오찬 모임 갖는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
송년오찬 모임 갖는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새누리당 홍문종(왼쪽 부터), 김태환, 유기준, 서청원, 이주영, 서상기 의원 등이 30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송년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당의 최고 선배이자 과거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길을 잘못 가면 잘못 가는 길이라고 지적할 의무가 나한테 있다"고도 했다.

서 최고위원은 회동 비공개 부분에서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을 거론, "여태까지 당직 인선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한 적이 없었다"고 비판했다는 후문이다.

친박 의원들이 이처럼 집권 3년차를 앞두고 대규모 회동을 통해 세 과시를 하는 동시에 비박 지도부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섬에 따라 새해부터 친박-비박계 간 세력 다툼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회동에 앞서 서 최고위원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갑윤 김태환 서상기 안홍준 유기준 의원 등 3선 이상 친박 핵심 중진 7명은 '대선 승리 2주기'인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김 대표를 비롯한 비주류 지도부를 제외하고 '성골'격인 친박 핵심 의원들만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회동 이후 불과 열흘 여 만에 친박계 의원들이 비박 지도부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는 점도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leslie@yna.co.kr,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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