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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기 참사, 9개월 전 실종 여객기 유족 아픔 덧내

송고시간2014-12-3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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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9개월 전의 악몽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밤에 눈도 제대로 못 붙일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

올해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편)의 탑승객 가족들은 지난 28일 에어아시아 여객기(QZ8501편)의 실종 소식에 또 한 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남의 일 같지 않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항공기에 어머니(57)가 탑승한 중국인 스티븐 왕은 30일 에어아시아기 실종과 관련, AFP 통신에 "MH370의 사고 소식을 접했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며 "끔찍한 사고로 가족들이 지금도 고통을 겪는 데 절망감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항공기는 3월 8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가다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실종됐다. 승객과 승무원 239명 중 약 3분의 2인 153명이 중국인으로, 대규모 수색에도 아직 아무런 흔적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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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중국인 탑승객 가족들의 비공식 대표로 실종 여객기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지만, 당국과 항공사 어디에서도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사고 이후 심적 고통으로 몰라보게 수척해진 왕은 "그들은 아는 것이 없다는 말만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30일 에어아시아기 탑승객의 일부 시신이 수습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말레이시아항공기 실종자 가족들의 만감이 교차했다.

이들은 에어아시아기 탑승객 유가족들을 위로하면서 아직도 말레이시아항공기 행방에 대한 단서 하나조차 찾지 못하는 당국에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MH370에 탄 아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말레이시안인 셀라맛 오마르는 "인도네시아 당국과 이웃국가들이 에어아시아기가 실종된 지 50시간도 안 돼 잔해를 찾은 것은 칭친할만 하다"고 AFP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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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에어아시아기 탑승객의 유가족들은 장례를 치르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어아시아기의 실종자 시신 추가 수습과 잔해 수거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말레이시아항공기 탑승객 가족들의 속은 더 타들어갔다.

중국인 쉬징훙은 어머니(65)가 탄 말레이시아 항공기의 실종 이후 매일 밤을 걱정으로 지새 몸무게가 10㎏이나 줄었다.

그는 "잠을 잘 잘 수도 없고 어머니의 사진도 제대로 볼 수 없다"면서도 "에어아시아기 탑승객 가족들은 자신들을 잘 돌보기를 바란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런 고통 속에서도 말레이시아항공기 탑승객 가족들은 한 가닥의 희망도 버리지 않고 있다.

여동생의 소식을 기다리는 중국인 다이수친(61)은 "탑승객들이 죽었다는 증거가 없는 한 끝까지 희망을 품고 포기하지 않겠다"며 눈물을 흘리면서도 강한 어조로 AFP에 말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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