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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기 수색, 희생자 수습ㆍ블랙박스 회수에 초점

송고시간2014-12-3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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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 시신·잔해 발견
'에어아시아' 시신·잔해 발견


(AP=연합뉴스) 실종 에어아시아기를 수색중인 인도네시아 공군 관계자가 30일(현지시간) 중부 보르네오 팡칼란분 기지에서, 실종지점 인근 해역에서 수거한 비행기 잔해들과 여행가방을 보여주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서 싱가포르로 가다 추락한 에어아시아기 수색에 나선 인도네시아 당국은 승객과 승무원 등 희생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항공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만에 하나 생존해 있을지 모르는 탑승객을 찾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지만 31일로 사고 발생 나흘째에 접어든데다 동체가 바다밑에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생존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희박해 지고 있다.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30일 에어아시아기 잔해가 발견되고 나서 수라바야를 방문해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수색의 초점이 승객과 승무원을 찾는 데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은 이를 위해 이날 저녁 해군 잠수부 11명, 민간 잠수부 10명 등 21명을 사고 지점에 투입했으며, 31일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에어아시아기가 가라앉은 것으로 보이는 해역은 수심이 얕아 잠수부들이 비교적 쉽게 수색 현장에 접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밤방 소엘리스트오 국가수색구조청장은 잠수부들이 수심 25~30m까지 수색할 수 있는데 수색 지역의 수심이 얕아, 수색팀이 별도 장비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이 지역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잠수부들이 희생자들의 시신을 얼마나 인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저에 가라앉은 에어아시아기 동체 내부에 희생자들이 적지 않게 남아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고 발생 나흘째를 맞은 만큼 시신들이 물결에 떠내려갔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군 당국자는 사고기의 잔해가 많이 발견된 곳은 항공기 잔해가 처음으로 발견된 곳에서 62㎞ 떨어진 지점이라며, 사고기는 65%가량이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사고기가 부분적으로 훼손된 만큼 희생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고기의 수색 작업 중인 인도네시아 공군 (AP=연합뉴스)

사고기의 수색 작업 중인 인도네시아 공군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당국은 30일에 해상에 떠있던 남성 1명과 여성 2명의 시신 3구를 수습해 해군 함정에 옮겼다.

인도네시아 해군 대변인은 시신 40여 구가 무더기로 수습됐다고 발표했다가 보고 과정에 잘못이 있었다며, 이를 수정하기도 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당국은 사고기 동체의 위치가 확인되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열쇠가 될 항공기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조종사와 관제당국의 교신, 비행 기록 등을 담은 블랙박스는 식별하기 쉽게 밝은 오렌지색으로 칠해져 있고, 큰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설계돼 있다.

방수 처리된 블랙박스는 수중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신호를 내보내게 돼 있으며, 이 신호는 30일 동안 계속된다.

항공기 추락 시점과 장소가 비교적 분명한 만큼 블랙박스 회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싱가포르는 사고 규명의 핵심 열쇠인 블랙박스 신호를 잡기 위해 이미 잠수함 탐지기 2대를 파견키로 했다.

에어아시아 사고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사도 동체 및 블랙박스 회수를 위해 전문가 파견과 장비 지원을 제의했다.

그러나 항공기가 바다에 추락했을 때 블랙박스를 회수하지 못하거나 회수하는 데 장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없지 않다.

지난 2009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다 대서양 상공에서 추락한 에어프랑스기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데는 약 2년이 걸렸다.

올해 3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가다 실종돼 해상에서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말레이시아 항공기의 블랙박스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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