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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아시아 실종자 가족 "희망의 끈 놓지 않겠다"

송고시간2014-12-3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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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돌아오는 기적 보여주길…"

애타는 가족들(AP=연합뉴스)
애타는 가족들(AP=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성철 통신원 =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에어아시아 QZ8501기의 잔해와 일부 희생자들의 시신이 발견됐으나 실종자 가족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초췌한 모습의 아구스 판자야(36) 씨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마련된 탑승자 가족 대기실에서 TV방송을 통해 탑승자 수색 상황을 지켜보면서 싱가포르로 휴가를 보내러 사고기에 탑승한 일가족 6명의 생사 확인에 애를 태우고 있다.

그는 자신의 할머니와 삼촌과 숙모, 사촌 동생 3명이 탄 사고기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기쁨과 슬픔이 뒤섞였다.

할머니와 추억이 많다는 아구스 씨는 "사고기가 발견되기 전에는 가족들이 자다깨다를 반복하면서 안절부절못했는데, 이제는 불확실성이 사라져 다소 안도감이 든다"며 "일말의 희망을 잃지 않고 있으며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그는 "손자를 잘 보살펴주던 할머니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우리 가족은 어떠한 징조도 느끼지 못했고 평상시와 같이 온화한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에어아시아 QZ8501기 조종사 이리안토(53)씨의 가족들도 그가 살아 돌아오는 기적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이리안토씨의 아내 로로 위디아는 30일 중부 칼리만탄주 팡칼람분에서 사고기 잔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기절했다가 깨어난 뒤 남편이 살아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마지막 기적을 기다린다고 울먹였다.

로로 위디아는 종종 남편이 운항 중에 비행기에 문제가 생기면 바다에 비상착륙할 수 있고 그러면 자신과 승객들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며, 이번에는 그것마저 실패했지만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로로 위디아는 "아이들과 함께 마음을 굳게 먹고 있다"며 "남편이 살아 돌아오는 기적을 보여달라고 신에게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리안토 조종사의 장녀인 안젤라(22)는 아빠로부터 답장이 없다며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고 로로 씨가 전했다.

안젤라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빠, 집으로 돌아와. 난 아직 아빠가 필요해. 우리 아빠를 보내 주세요. 아빠를 반드시 찾아야 해. 아빠는 꼭 집으로 돌아와야 해"라고 써 보는 이의 심금을 울렸다.

30일 밤, 사고기의 출발지인 수라바야의 주안다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기장 이리얀토의 집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코란을 암송하며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이리안토의 부친인 수와르토(76)씨는 "아들이 살아서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다" 면서 "신이 그것을 원치 않는다면 운명의 손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사고기에 친척 7명이 탄 이판 조코 씨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행기가 추락한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내 동생과 그 가족들이 숨졌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그들이 살아있길 여전히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막내이자 외동딸이 사고기 승무원인 하이다르 파우지(60)씨는 "딸이 승무원이 될 때 이미 이 직업에 따르는 위험을 알고 있었으나 딸의 꿈이어서 막을 수 없었다"며 자신의 눈으로 딸의 모습을 확인할 때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speednews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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