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조행사에 중앙은행총재·재계대표 참석
송고시간2015-01-06 08:49
아베 총리의 '임금인상 드라이브'에 동참 모양새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의 최대 노조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 총연합회)의 새해 행사에 중앙은행 총재와 재계 대표가 이례적으로 참석했다고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이 6일 보도했다.
5일 도쿄에서 열린 렌고의 신년 친목회에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와, 한국의 전경련과 비슷한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신<木+神>原定征) 회장이 각각 참석했다.
렌고가 매년 일본은행 총재와 게이단렌 회장에게 신년 친목회 초대장을 보내왔지만 두 사람이 실제 참석한 것은 1989년 렌고 출범 이후 처음이자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우선 일본은행 총재가 렌고 행사에 참석한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 성공의 열쇠로 평가되는 임금 인상의 분위기를 띄우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2013년 4월 '2년내 물가상승률 2% 달성'을 목표로 대규모 금융완화를 결정한 구로다 총재는 지난달 강연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적극적으로 수익을 써야 한다"고 말했고, 같은 달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을 위해 임금인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게이단렌 회장의 참석은 아베 총리의 줄기찬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한 '성의 표시' 차원으로 풀이된다. '친(親) 아베 정권' 노선을 분명히 해온 사카키바라 회장은 지난 3일 아베 총리의 올해 첫 골프 라운딩에 동행한 것으로 미뤄 아베노믹스 성공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 요청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친목회 행사 중 인사말을 통해 "기업 수익을 임금 인상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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