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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범, 알카에다 조직원 또는 지하드 참전자인 듯(종합)

송고시간2015-01-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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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무기로 무장·잘 훈련된 듯 신속하고 정확하게 움직여

'더러운' 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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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만행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복면을 한 2명의 무장 괴한이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사무실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밖으로 나와, 길바닥에 쓰러진 채 손을 든 부상 경찰관의 머리에 총을 겨누며 달려드는 모습.

(파리·서울=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한미희 기자 =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풍자 전문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을 저지른 무장 괴한 3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이 중 한 명이 자수했다.

아직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나선 단체는 없지만, 여러 정황상 테러단체인 알 카에다와 연관돼 있거나 중동의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참가했다가 돌아온 프랑스 시민의 소행으로 좁혀지고 있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과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사이드 쿠아치(34) 셰리프 쿠아치(32) 형제와 하미드 무라드(18)로, 3명 모두 프랑스 국적으로 확인됐다.

셰리프 쿠아치는 파리 출신으로, 2008년 이라크 내 반군에 무장대원을 보내는 일을 돕다가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북부 랭스 출신인 무라드는 자신의 이름이 소셜미디어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이날 밤 11시 경찰에 자수해 수감된 상태라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A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예멘의 테러리스트 조직과 연계돼 있다면서 이들이 사건 현장에서 "'예멘의 알카에다'라고 언론에 전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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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주간지 테러 사건 현장에서 구급요원들이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주간지 테러 사건 현장에서 구급요원들이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어린 딸을 보육원에서 데리고 돌아오다 건물 출입문 앞에서 범인들을 마주친 만화가 코니 레이는 "마스크를 쓰고 무장한 두 명이 잔인하게 협박"해 출입문 비밀번호를 눌러 그들이 들어갈 수 있게 해줬다고 프랑스 신문 뤼마니테에 말했다.

레이는 괴한들이 유명한 만화가인 "월린스키와 카뷔에게 총을 쐈다. 총격은 5분 동안 이어졌고 나는 책상 밑에 숨어 있었다"며 그들이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했고 자신들이 알카에다 출신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샤를리 엡도 맞은편 사무실에서 일하던 목격자는 "큰 총을 가진 두 명의 남자가 샤를리 엡도 사무실에서 총을 쏘고 건물 밖으로 나와 거리 곳곳에서도 총을 난사했다"며 "군복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고 메일온라인에 말했다.

CNN 방송은 공격 당시 주민들이 촬영한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수류탄 같은 무기를 넣을 수 있는 조끼와 무거워 보이는 코트를 입고 있었다며 생포되는 상황을 대비한 자살폭탄 조끼나 방탄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이들이 고성능의 AK-47s 소총을 사용했으며 최소한 1명은 가까운 거리에서 공격할 때 사용되는 3점 슬링을 달고 있었다.

보안 전문가들은 괴한들이 자동 소총으로 보이는 총기를 다루는 방법이나 움직임 등을 볼 때 훈련이 잘된 이들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영상에서도 그들은 예행연습이라도 한 듯 이동해야 할 곳을 알고 재빠르게 움직였으며 범행을 한 뒤에는 신속하게 사라졌다. 언론사 사무실 내에서도 곧장 편집장을 찾아가 사살하고 나서 사무실에 있던 다른 이들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에는 2명의 괴한이 건물 밖에서 총을 쏘아 경찰관 한 명을 쓰러뜨리고 범인 중 한 명이 땅에 쓰러진 경찰관에게 접근해 살려달라며 손을 들고 애원하는 경찰관 머리에 다시 한 번 총을 쏘아 확인 사살하는 장면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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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그동안 프랑스를 공격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파리 테러범, 알카에다 조직원 또는 지하드 참전자인 듯>(종합) - 3

알 카에다는 자신들의 2014년 겨울호 잡지에서 "최우선 공격 목표는 미국이고 그다음은 영국, 프랑스 등이다"라면서 프랑스를 테러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알 카에다는 또 지난해 '이슬람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이 주간지 편집장 스테판 샤르보니에를 현상수배하기도 했다. 샤르보니에는 결국 이번 테러의 표적이 돼 사망했다.

범인들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지하드에 참가했던 프랑스인일 가능성도 있다. 현지 주간지 르푸앵은 이들이 지난여름 시리아에서 돌아왔다고 보도해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한편 알카에다는 트위터에서 이번 사건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매우 고무적인 공격"이라고 평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IS 전사인 시리아인 아부 무사브도 "이슬람 전사들이 우리 선지자의 원수를 갚았다"며 "이들은 우리의 전사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더 많은 공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공격을 감행한 자들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그들은 우리의 지도자 셰이크 오사마(빈 라덴)를 따르는 길에 있다"며 자신과 동료 전사들은 사건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IS 추종자들도 트위터에서 '파리가 불타다'(#parisburns), '선지자를 위한 복수'(#revengefortheprophet)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이번 공격에 대해 만족을 표했다.

이들은 "이번 공격은 프랑스에 대한 복수다", "샤를리 엡도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다음은 더 나빠질 것",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단어가 파리를 뒤흔들 것", "브라보 외로운 늑대들"이라는 글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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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jinpark@yna.co.kr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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