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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 민정수석·3인방 출석놓고 한때 파행(종합)

송고시간2015-01-0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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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 대책논의
야당 의원 대책논의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왼쪽)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박범계 의원 등 야당 의원들과 청와대 문건 유출파문 관련 증인채택문제로 대화하고 있다.

김기춘 "문건유출사건에 깊이 자성"
김기춘 "문건유출사건에 깊이 자성"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업무보고한 뒤에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최근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대해 깊이 자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화하는 이완구 운영위원장
대화하는 이완구 운영위원장

대화하는 이완구 운영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이완구 운영위원장(새누리당)이 9일 오전 '정윤회 비선실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운영위 초반부터 격한 공방…1시간40분 만에 본 질의 시작
野 "불출석시 의사일정 보이콧"…與 "민생법안 발목잡기 구태"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홍정규 김연정 기자 =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규명하려고 9일 소집된 국회 운영위원회는 청와대 관계자의 출석범위를 둘러싼 여야의 입씨름에 한때 정회하는 등 파행으로 치달았다.

여야는 오전 10시 운영위 개회 직후부터 이 문제를 놓고 난타전을 벌여 회의가 40여분 만에 정회했다.

정회 30여분만에 이완구 운영위원장이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주문하고 회의를 속개했지만, 의원들은 이후에도 마이크를 번갈아 잡으면서 의사진행발언만 이어가며 공방을 계속 했다.

야당은 박범계·이언주·진성준 의원을 운영위에 교체 투입해 '화력'을 한층 보강했다. 의사진행발언 과정에 여야 간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장면도 연출됐다. 본 질의는 회의 시작 후 1시간40여분 만에 가까스로 시작됐다.

야당은 '정윤회 문건' 유출자인 한모 경위를 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이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이른바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청와대 비서관 3명 가운데 통상적인 운영위 출석 대상이 아닌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의 출석도 요구했다.

김 수석은 이날 운영위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로서, 비서실장이 당일 운영위 참석으로 부재중인 상황이므로 긴급을 요하는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고 전국의 민생안정 및 사건 상황 등에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 업무적 특성도 있어 부득이 참석할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국회와 국민에 대한 무시"라며 공세를 폈다.

또 출석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운영위는 물론 향후 임시국회 일정을 모두 '보이콧'하겠다는 배수진까지 쳤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민이 왜 현안질의를 요구하는가. 누가 나와야 하는가. 답은 명확하리라 생각한다"며 "만약 회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누가 나오지 못한다면 청와대의 책임이 크다. 국회는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야당 간사인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정수석이 이런저런 사유로 불출석했는데, 하등의 이유가 안 된다"며 "출석 안 하면 국회의 모든 일정에 대해 전적으로 청와대에 책임 있다는 것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가세했다.

박범계 의원은 "김영한 민정수석과 의혹의 중심에 선 안봉근 비서관 정도는 반드시 나와야 정상적인 국회 운영이 진행된다"고 공세에 가담했고, 최민희 의원은 "국회가 문고리 권력의 호위무사가 돼선 안 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은 민정수석 등의 출석 요구가 관례에서 벗어난 만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또 야당이 이를 빌미로 국회 일정을 거부해 처리가 시급한 민생법안까지 발목을 잡는 건 '구태'라고 비판하면서 운영위가 청와대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유사 이래로 엄청난 사건이 있었다. 세 아들이 구속되고, 뇌물 수수도, 이게 이익을 독차지했다는 뜻의 '농단'"이라며 "당시 비서실장이 박지원 의원과 문희상 의원인데, 이때 민정수석이 (운영위에) 출석했나"라고 과거 야당의 측근 비리를 언급하면서 역공을 시도했다.

강기윤 의원은 "이번 사건은 풍문의 내용을 가공하고, 또 공식라인에 있는 사람이 이를 정보화하고 보고하고 유출해서 언론에 흘린 개인의 일탈에서 왔다"며 "초점을 개인 일탈을 어떻게 하면 방지할 것인가 개선안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간 공방이 계속되자 여당 간사인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일단 주요 업무현황을 간략하게 보고받고, 여러 위원들이 관심이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보고를 받는 게 어떤가"라며 현안 질의에 집중하자고 제안했고, 이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여 의원들은 본 질의를 시작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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