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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또 '피의자 도주'…2년새 유사사례 5건

송고시간2015-01-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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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빈틈없는 피의자 관리" 약속 '공염불' 비난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최수호 기자 = 지난 2년여간 대구에서 경찰에 검거된 피의자가 감시 소홀을 틈타 도주하는 사건이 5차례나 발생, 허술한 피의자 관리가 비난받고 있다.

특히 경찰은 유사 사건 발생 때마다 "피의자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번번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12일 오전 8시 10분께 대구 중구 동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귀금속 절도 피의자 현모(38·여)씨가 2층 여자 화장실 창문을 통해 달아났다가 5시간여 만인 오후 1시 30분께 달서구 한 병원에서 붙잡혔다.

현씨는 지난해 12월 21일 동성로 귀금속 상가에서 50만원 상당의 금귀걸이를 훔친 혐의로 지난 11일 오후 4시께 긴급체포됐다.

현씨는 유치장에 있던 중 "압정과 목걸이 펜던트(목걸이에 다는 장식)를 삼켜 배가 아프다"고 호소해 체포 당일 오후 10시 50분께 동산의료원으로 이송된 뒤 응급실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앞두고 있다가 도주했다.

당시 여성 경찰관 없이 남성 경찰관 2명이 화장실 입구에서 현씨를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자 안으로 들어갔다가 링거 줄 등만 남긴 채 달아나버린 사실을 알아차렸다.

특히 이 경찰관들은 현씨가 화장실에 들어갈 때 양손에 채워진 수갑 중 왼쪽을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11월 성서경찰서에서는 절도혐의로 조사받던 김모(17)군이 건물 1층 유치장으로 이동하던 중 감시 형사 1명을 밀치고 달아났다가 14시간여만에 붙잡혔다.

당시 경찰은 '피의자를 호송할 시 경찰관 2명이 입회·감시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건 발생 이후 직원들이 비상벨을 눌렀지만 초기 검거에도 실패했다.

2012년 9월에는 동부경찰서 유치장 배식구(가로 45㎝, 세로 15㎝)를 탈출, 경북 청도·경남 밀양 등으로 도주행각을 벌이다가 6일만에 붙잡힌 '최갑복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최씨 탈주 당시 잠을 자는 등 근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경찰관 9명을 무더기 징계하기도 했다.

같은 달 서부경찰서에서 10대 강도 피의자 2명이 수갑을 차고 조사받던 중 도주했다가 검거되기도 했다.

이밖에 2012년 3월 동부경찰서에서 폭행혐의로 조사를 받던 이모(46)씨가 수갑을 찬 채 달아났다가 열흘만에 붙잡혔다.

경찰은 피의자 도주 사건 발생때마다 관련 경찰관을 징계하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유사 사례가 계속 이어지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는 동시에 경찰의 허술한 피의자 관리를 질타하고 있다.

시민 이모(40)씨는 "허술한 피의자 관리는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경찰이 피의자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2013년 열린 대구경찰청 국정감사에서도 의원들은 "대구에서 피의자 도주가 빈번히 발생한다"고 질타했다.

대구 중부경찰서 측은 "붙잡힌 현씨를 상대로 도주 과정 등을 확인한 후 (현씨와)병원에 동행한 경찰관들에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mshan@yna.co.kr,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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